저자는 머리말에서 “우리는 시간 그 자체다”라는 표현을 쓴다. 시간에 대한 인간의 감각은 두 가지로 나뉜다. 주관적으로 느끼는 시간이 먼저고, 그다음으로 시간을 대상화하여 객관적으로 지각하거나 분석한다. 일상적으로 느끼는 시간에 대한 감각은 대체로 주관적 상태로 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 주관성이라는 것도 그 사람의 상황, 예를 들어 외부 환경이나 내적 심리 상태에 따라 같은 길이의 시간이라 해도 천차만별의 시간 감각으로 나타난다.
시간에 대해 인류가 대체로 합의한 특징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과거, 현재, 미래의 구분이다. 물론 현대물리학의 관점에서는 이 순서가 반대로 나열되어도 무관하다. 그만큼 시간이란 개념은 단순하게 정의될 수 없는 그 무엇이다. 우리는 이 시간을 우리의 경험을 통해 인지한다. 그래서 이 책은 인간의 다양한 경험 사례에서 시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