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파악해야 할 것은 자신에 대한 객관적 파악이다. 이 과정에서 인간은 혼란과 절망을 직시하게 된다. 그런데 이에 대한 저자의 해석이 독특하다. 그것은 ‘감사’였다. 왜냐하면 그런 현상은 사람의 내적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운전으로 치면 내비게이션이 ‘경로 이탈’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과 같다. 그것은 우리 마음에서는 ‘고통’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길을 바로 가라고, 문제를 해결하라는 명백한 구조 신호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신곡의 지혜를 빌려, 자기 자신을 객관화하고, 객관화된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에 질문을 던지고 계속 나아가는 방법을 권한다. 질문을 던진다는 것은 자신을 둘러싼 문제들이 정말 문제로서의 가치가 있는지 의심해 보는 것을 의미한다. 계속 나아간다는 것은 맹목적성, 즉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사람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생각과 행동을 할 때 온전함을 느끼며, 이것이 행복감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마음대로 살 수는 없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바로 자신의 충동이나 갈망, 기쁨의 감각이 문화적 규범(학습된 욕망)에 따른 것인지, 본성에서 비롯된 것인지 구분할 줄 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