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은 이중적인 의미를 나타낸다. 그동안 인류가 밝혀온 우주에 관한 수많은 지식들과 그 지식들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위치와 수준에서 어떤 점들이 더 높은 단계의 지식으로 이끌어 가는 데 방해가 되고 있는지, 그 한계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그것에 관한 질문들만 모아도 책 한 권을 만들 수 있을”만큼 우주는 인류에게 가장 크고,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미지의 영역이다. 그렇지만 인류의 도전은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이 책의 서문에는 “빛을 이용해 관측 가능한 우주”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 표현이 물리학을 비롯한 과학 전반에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지는 나도 최근에야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즉 인류가 우주와 자연 현상 전반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하는 데 있어 빛이라는 존재는 최고의 도구이자 그 한계를 명백히 규정짓는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주의 나이가 138억 년이라고 했을 때 그 수치를 알 수 있는 근거는 빛의 속도와 관련이 있는데, 그 말은 빛의 속도를 벗어나는 어떤 우주적 현상이나 원리가 존재한다면 인간은 그것을 영원히 알 수 없다는 의미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