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든 것을 분해하고 다시 바꿔 재활용”이란 표현은 이 책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다. 하나의 시작과 끝으로 완결되는 것이 아니라, 시작은 끝을 향하고, 끝은 시작과 연결되어 있다. 이 순환을 통해 생명은 더욱 번성한다. 따라서 죽음은 죽음으로서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생명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 중요한 메커니즘으로, 이미 유전자 단계에서 설계된 독특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이나 이 책과 비슷하게 죽음에 대해 다룬 책들을 읽고 지식을 쌓는다고 해서 죽음에 대한 우리의 감각이 한 번에 긍정적인 것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의 내면에는 죽음이 부정적이고 무서운 것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의 삶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는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수없이 많은 죽음의 토대 위에, 소중한 생명들이 탄생했고, 그중에 우리, 그리고 나 자신이 존재하게 된 것이다. 결코 가벼운 의미가 아니다.
* 네이버 「리뷰어스 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