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인간이 망가진 자연환경을 돌보고 생태계의 생물 다양성을 회복시키는 일은 일종의 속죄라고 해야 옳다. 얼마나 많은 생물종이 인간에 의해 멸종되고, 자연환경이 바뀌고 파괴되었는가. 인간의 생존을 전제로 한 인간의 노력은 결국 지구를 위한다는 모든 시도를 자기 기만으로 만들 뿐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그런 사고의 흐름에서 벗어났다고 할 수 있을까?
저자가 말하는 여덟 번째 대륙은 바로 나무 꼭대기, 다시 말해 나무의 높은 부분이었다. 그곳은 미지의 공간이었다. 역사상 인류의 접근이 매우 어려웠던 미개척지는 다양했고, 지금도 여전히 많다. 대표적으로 심해를 들 수 있겠다. 우주 공간도 마찬가지다. 최신식 전자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초미시세계도 그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볼 때 나무 꼭대기 역시 인류에겐 알려진 것이 많이 없는 미지의 대륙임에 틀림없다. 이곳은 지구가 살아 숨쉬는 특별한 행성임을 더욱 분명히 증명하는 생명 순환의 보고다. 특히 열대지방의 매우 큰 키를 자랑하는 나무들이 감춰두었던 세계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차원의 경이를 보여주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