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적으로 현재의 뇌 과학 기술로는 사람의 생각에서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읽어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단순한 형태의 단일 정보나 두 가지 이상의 정보의 조합으로 나타나는 패턴을 보편적인 단위로는 분간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아직까지 공상과학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측정 장비가 지금보다 더 발전하면 읽어낼 수 있는 정보의 양이나 밀도는 더 높아질 것이 확실하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기술적인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기술이 실현되었을 때, 그것이 사회에 유익하게 사용되고, 나쁜 사람들에 의해 악용되지 않도록 윤리적으로나 제도적으로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뇌 과학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이 비슷한 궤도를 그리고 있다는 느낌을 계속 받게 된다. 인공지능 기술 역시 미디어에서 노출되는 이미지와 달리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점, 그리고 실제로 활용되고 있는 기술과 아직은 먼 미래에나 구현 가능한 기술이 뚜렷이 구분된다는 점, 무엇보다 이것이 사회에 혼란을 초래하지 않도록 미리 세심한 윤리적·제도적 환경을 구축해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 네이버 「리뷰어스 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