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국가 프로젝트로 읽어내는 부동산의 역사]에서는 먼저 우리나라 도시기본계획의 탄생과 변화를 다룬다. 이 파트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국토개발의 기본 틀이 일제시대부터 이어져 온다는 사실이었다. 일제시대와 광복 이후, 군사정권과 민주정권으로 이어지는 100년 이내의 극심한 변화의 과정에서도 한 번 세워진 국토계획이 쉽사리 바뀔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이 파트에서 실제 발품을 팔면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정보 수집 방법을 알려준다. 먼저 구글맵을 비롯한 국내와 포털에서 제공하는 위성지도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구글맵에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그 이유는 국내 지도서비스들의 경우 보안 문제로 인해 주요 시설이 표시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건물이 있는데, 지도상에서는 아무 것도 없는 텅빈 땅이나 농지로 보인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군사도시의 성격이 짙은 성남시의 특징을 보면서 한동안 시끄러웠던 대장동이나 백현동 문제가 드러나는 것처럼 경제나 정치적 차원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언론에서 보도되지 않는 이런 사실들은 직접 가서 얻어내고 파악하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거나 놓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호재라고 말하는 정보들의 진위를 가릴 줄 아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경인운하 및 행정수도 계획의 변천사를 보면 국가프로젝트가 단순하게 수립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더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한 번 수립되면 우여곡절이 있어도 어떤 형태로든 추진된다는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기간은 30년~100년까지 범위가 넓다. 그 어떤 투자처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봐야 할 이유다. 그 장기적 안목의 정점에 과연 현재 시점 어느 지역이 해당될 수 있는지 공부해볼 수 있다는 사실도 꼭 확인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