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백신 이야기 -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알아야 할 백신의 모든 것
전승민 지음, 김연수 감수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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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은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개인의 삶에 이미 보편화된 의학 기술이다.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면역 기능을 얻기 위한 백신은 아기였을 때나 어린 시절에 대체로 접종하게 되는데, 그런 기억이 있으면서도 이번 코로나 사태 때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그렇게 컸던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이유는 어린 시절에 맞은 그 예방주사가 백신이라는 개념으로 기억되지 않거나 그 기억 자체가 희미해져서 백신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겠다. 두 번째는 백신에 대한 무지다. 전 세계적 여론은 물론이고 특히 우리나라가 코로나 백신 문제와 관련에 유독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은 백신에 대한 낮은 이해도와 불분명한 정보와 지식의 확산이 불러일으킨 불안에 기초하고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음모론이 판치고 있으며, 그 예로 이미 접종받은 사람의 몸속에 뭔가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아직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건강에 대해 그렇게 신경을 쓰면서도 백신이나 면역 등의 개념에 대해 상당히 무지하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이런 무지가 특정 이익 집단의 여론몰이에 그대로 먹잇감이 되었다는 것이다. 나조차도 너무 단기간에 만들어진 백신이 과연 안전할 것인가에 불안감을 지울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실제로 백신을 맞고 마비증상을 일으키거나 심지어 죽는 사례가 결코 적지 않았고,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너무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백신에 대한 불신감은 점점 커져갔다.

우리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는 백신에 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백신이 만병통치약 같은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당 질병에 대해 100% 예방할 수 있는 것 또한 아니다. 우리 몸이 지닌 선천적 면역 능력이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우리 몸에 침입한 병원체에 대해 추가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일종의 외부로부터 조달된 면역 시스템인 것이다. 따라서 모든 경우,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가 나올 수 없다.

애초에 국가적 차원에서 보건 및 위생 등의 교육을 할 때 이런 점이 분명하게 전달되지 않아서 생긴 혼란이라고 볼 수 있다. 평소에 어떤 새로운 형태의 질병이 발생할 만한 비위생적인 상황이나 식문화 따위를 만들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가장 최선이지만, 이미 발생해버린 질병에 대해서도 집단과 개인의 차원에서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예방교육이 절실하다. 마치 민방위훈련이나 소방훈련처럼 전염병 발생 상황에 대해서도 미리 의식화해야할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생각되었다.

이 책은 부제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이제 고통스러운 경험을 한 번 겪은 우리 세대가 알아야 할 기초적인 의학·보건·위생의 문제에서 특히 백신에 관한 바른 정보와 지식을 갖추도록 돕는 컨셉을 취하고 있다. 백신의 개발과 종류, 다양한 생산방식과 생산 주체의 변화, 자본이 개입하며 생긴 특징 등을 체계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아직까지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또 이제는 이름조차 생소한 전염병이 또 확산할지도 모르는 불안정한 상황에 처해 있는 우리에게 이 책은 좀 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로 질병과 백신의 문제를 이해하고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그 출간이 매우 시의적절했다고 생각된다.

* 네이버 「리뷰어스 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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