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수명 문제를 개인의 수명 연장과 집단 존속을 위한 자손 생산의 두 가지 전략적 관점에서 풀어낸 것부터 흥미롭다. 즉 현재 인간의 평균 수명은 오랜 기간 인류의 유전자가 이 문제를 두고 고민하는 가운데 현재 기준으로 최적의 상태라고 판단된 결과라는 것이다. 결국 죽음은 필연적이라는 것인데, 이것을 거부하여 모든 개체가 영원에 가까운 삶을 살게 된다면 번식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멸종하거나, 너무 많이 번식하여 치열한 경쟁 가운데서 멸종하거나 결과는 같기 때문에, 죽음을 받아들인 선택은 합리적이라는 견해다.
후회하는 감정을 통해 우주와 시간의 흐름을 조명하는 방식도 눈길을 끌었다. 사건이 발생하고 그 일에 대해 후회한들 시간을 되돌릴 수 없는 것처럼, 우주의 탄생과 변화, 그에 따른 시간의 방향도 되돌아가는 흐름이 없다는 것이다.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팽창하고 있는 우주의 신비함을 일상의 감정과 연결해 설명하는 과정이 참신하고 재미있다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