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기후문제가 본질에서 벗어나 사회 분열의 재료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각 집단의 경제적, 정치적 이익 다툼 때문에 실제로 해결해야 할 사안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과정이 개선될 여지가 당장은 보이지 않는다. 이러고 있는 동안에도 이상 기후는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생물다양성의 감소 추세는 재앙적으로 치닫고 있다.
기후 문제는 심각하다. 어쩌면 우리가 2년 이상 고통을 겪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것은 문제 축에도 들지 못할 만큼 위험한 상황이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안타깝게도 인간의 욕망을 인정하고, 그것을 충족하면서 실천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최근 출간된 맷 데이먼과 개리 화이트의 물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이 담긴 『워터』라는 책에서 나온 사례처럼, 환경을 보호하고,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큰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식의 현실적 대안이 좀 더 정교하고 설득력 있게 만들어져야 한다. 험난한 길이 아닐 수 없다.
* 네이버 「리뷰어스 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