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제목의 핵심 개념이기도 한 ‘코로나 디바이드’란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욱 심해진 양극화 현상을 의미한다. 소득과 자산규모, 생활수준, 의식 등 삶의 전반에 걸쳐 사람들이 특정 계층으로 나누어져, 한 인류라는 테두리로 묶어 인간이란 존재를 생각하기에 더욱 곤란한 시대가 되었다는 말이다. 이전부터 자본주의가 새로운 형태의 계급사회를 형성했다는 이론과 실증은 충분히 연구되고 결과물로 나와 있었다. 문제는 이것을 어떻게 개선 또는 완화시킬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 이런 시도가 제대로 이뤄지기도 전에 팬데믹이 이 분화를 가속시킨 것이다.
한국 사회도 마찬가지다. 아니, 더 심하면 심했지 절대 좋아졌다고 볼 수 있는 구석이 없다. 잘 사는 사람들 더 잘 살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진다. 더 절망스러운 것은 계층이동사다리가 이제는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자수성가도 더 어려워졌고, 고시 같은 것으로 신분 상승을 꿈꾸기에는 돈의 역할이 더 커져버렸다. 뭘 하려고 해도 근본적인 부분에서 너무 격차가 나버렸다. 이에 대해 사람들은 ‘수저론’을 말하며 웃픈 현실을 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