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디바이드 시대가 온다 - 팬데믹 이후, 한국사회의 지역·디지털·기업을 양극단으로 가르는 K자형 곡선의 경고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지음 / 월요일의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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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의 핵심 개념이기도 한 ‘코로나 디바이드’란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욱 심해진 양극화 현상을 의미한다. 소득과 자산규모, 생활수준, 의식 등 삶의 전반에 걸쳐 사람들이 특정 계층으로 나누어져, 한 인류라는 테두리로 묶어 인간이란 존재를 생각하기에 더욱 곤란한 시대가 되었다는 말이다. 이전부터 자본주의가 새로운 형태의 계급사회를 형성했다는 이론과 실증은 충분히 연구되고 결과물로 나와 있었다. 문제는 이것을 어떻게 개선 또는 완화시킬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 이런 시도가 제대로 이뤄지기도 전에 팬데믹이 이 분화를 가속시킨 것이다.

한국 사회도 마찬가지다. 아니, 더 심하면 심했지 절대 좋아졌다고 볼 수 있는 구석이 없다. 잘 사는 사람들 더 잘 살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진다. 더 절망스러운 것은 계층이동사다리가 이제는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자수성가도 더 어려워졌고, 고시 같은 것으로 신분 상승을 꿈꾸기에는 돈의 역할이 더 커져버렸다. 뭘 하려고 해도 근본적인 부분에서 너무 격차가 나버렸다. 이에 대해 사람들은 ‘수저론’을 말하며 웃픈 현실을 논한다.

팬데믹으로 인한 가장 큰 삶의 변화는 비대면이라는 생활방식이다. 물론 우리는 비대면이라는 방식에 전혀 무방비한 것은 아니었다. 이미 익숙한 형태로 비대면이라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인터넷이 있다. 통신기술의 발달은 사람들이 굳이 접촉하지 않아도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팬데믹 이후 달라진 점이라면 그 영역과 범위가 더욱 확대되었다는 것이다. 가장 두드러진 것이 일자리 근무 패턴의 변화다. 그리고 물건을 사고 파는 상업 행위에 물건을 팔고 사는 당사자들보다 중간에서 배송을 하는 분들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바로 ‘기술’이 있다. 이 책이 말하는 문제의식, 즉 양극화의 핵심에는 발전된 기술에 대한 접근성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것이 앞서 언급한 소득과 자산, 생활수준과 의식의 격차를 더 심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더 큰 틀에서 보면 기업과 지역 차원에서도 이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나, 기술을 도입하여 생산성과 영업을 극대화하는 역량의 보유 여부가 양극화를 심화시킨다.

이 책은 미래에 대해 어두운 전망만 하지는 않는다. 마치 인터넷 기술이 폭발적으로 발전할 때 이상적인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으리라 기대했듯이, 삶의 전반을 지배하게 될 디지털 기술이 오히려 현시점에서는 문제가 되고 있는 사항들을 해소할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다양한 시나리오로 예측해본다. 특히 전문적인 분석 다음에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상황을 전제로 다가올 미래상의 두 가지 가능성과 전혀 새로운 상황을 전망하는 이 책의 전개 방식은 독자들로 하여금 미래학에 대한 막연한 인식을 구체적인 이해의 단계로 이끌어준다는 점에서 유익하다고 생각되었다.

* 네이버 「리앤프리 책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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