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의 폭발적인 증가는 양질의 정보와 함께 오염된 쓰레기 정보들도 그에 비례해 엄청나게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쓸모 있는 신호를 포착하려면 적절한 프레임이 필요하다. 이 책은 먼저 전반적인 사회의 변화를 인구통계라는 관점에서 분석한다. 이 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바로 고령화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이제 인간은 쉽게 죽지 않는다. 청년기의 범위도 넓어졌고 노년기도 상당히 많은 삶을 영위해야 할 시기로 재정의되고 있다. 이러한 인구 구성의 변화와 맞물리는 도시 중심의 문명의 전개, 미디어의 탈중앙화, 심각해지는 불평등은 세상이 점점 더 복잡해지면서 갈등의 양상이 격화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의 삶에서 점점 영향력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환경 문제로 시선을 옮긴다. 기후 위기조차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새로운 기회라고 말해지고 있지만, 이것이 정말 기회인지는 의문이다. 예를 들어 강력한 태풍이나 한파, 산불 같은 것이 치명적인 인명 피해를 일으킨다면, 그것이 정말 새로운 인류 번영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