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어떤 의미에서 그 시대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문화적 총체라고 할 수 있다. 예술로 따지면 종합예술에 해당한다. 그래서 도시에 따라 과거의 유산을 잘 간직하고 있는 곳, 과거의 현대의 문화가 공존하는 곳, 과거의 모습을 복원하기 위해 애쓰는 곳,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새로운 가치를 쌓아가는 곳 등 각각의 건축철학과 건물들의 배치를 통해 저마다의 특색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새로 출간된 『역사과 현대 건축의 만남』에서는 이런 건축의 특징을 바탕으로 역사적 환경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으면서도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고민하고 있는 유럽의 오늘을 탐구한다. 고전적 가치가 최우선으로 고려되는 유럽의 환경에서 저자는 수많은 조건을 충족시키며 어렵게 신축된 뮤지엄 11곳을 찾아 소개한다. 이들의 존재의의는 기존의 역사적 유산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도시의 가치를 높여주는가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