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호모미디어쿠스야 - 현직 기자가 들려주는 AI시대 미디어 수업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23
노진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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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그것을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삶의 부분으로 여기는 게 당연한 세대를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불렀는데이제 어떤 한 세대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의 발전에 따라 변화된 삶의 모습이 반영된 인류 전체를 호모미디어쿠스라는 명칭으로 부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신간 안녕나는 호모미디어쿠스야는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미디어의 의미와 역사특징을 다루고 있다목적은 좀 더 현명한 미디어 활용으로 삶의 주도권을 일찌감치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핵심 단어인 미디어를 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 표현의 원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미디어의 어원은 중간적절한절반을 뜻하는 메드med’이며매개체를 뜻하는 미디엄의 복수형이라고 한다즉 미디어는 어떤 사실이나 정보를 받거나 전달하는 통로 혹은 그릇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인류가 의사소통을 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미디어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단순한 것에서 복잡하고 다양한 것으로 바뀌었을 뿐그 본질적인 행위의 원리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평균적으로 사람들은 하루의 3분의 1을 미디어와 함께 한다고 한다자는 시간과 일하는 시간을 빼면 거의 매순간 미디어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일할 때 사용하는 컴퓨터나 여러 첨단 기기를 생각해보면 사실상 3분의 1은 훌쩍 넘는 것이 더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이처럼 많은 부분에서 미디어적 양상을 덧씌운 채 살고 있는 지금의 인류는 이 책의 제목처럼 말 그대로 호모미디어쿠스’ 즉 매체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는 인간의 본질적 특징을 취하게 되었다.

 

흥미롭게도 호모미디어쿠스로서의 특징은 인류의 대표 경전인 성경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성경의 노아의 방주’ 이야기에서 미디어로서의 비둘기의 역할을 조명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비둘기는 이후에도 고대 로마,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등에서 대단한 활약을 했다고 한다앞서 양상만 바뀌었을 뿐 본질과 원리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는데이 비둘기의 역할을 그대로 이어받는 것이 바로 지금의 인터넷 통신망이라고 할 수 있다.

 

미디어 하면 대표적으로 떠올리는 마셜 매클루언은 인간의 신체와 감각 기능을 확장하는 도구와 기술로 미디어를 정의했다인간이 편하게 살기 위해 만들어 낸 도구는 모두 미디어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나아가 그는 경험이데올로기이론 같은 정신적 산물까지도 미디어로 보았다도구이자 정신적 상징으로서의 대표적 발명품이 바로 문자라는 점도 더욱 주목하게 되는 부분이다문자의 발명은 인간의 감각을 획기적으로 확장시켰고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문자의 특징은 이제 네트워크상의 가상세계에서 하이퍼텍스트로 진화의 정점을 달리고 있는 듯하다.







우리의 생활 속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미디어의 형태는 유튜브나 틱톡 같은 소셜 매체를 활용하여 자기자신을 적극 표현하고 어필하는 세대상에서 엿볼 수 있다전통적인 매스미디어에서 1인 미디어로의 변화는 불과 2000년대의 20분의 1도 채 지나지 않은 기간 동안 일어났다기술은 개인을 해방시켰고아이러니하게도 그 개인들의 움직임들이 하나의 흐름이 되어 이제는 또 다른 속박이 되어버린 경향도 있다이어서 점점 더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의 속성도 주목할 만하다무엇보다 이것은 우리의 경제나 놀이생활에 일정한 기준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생활 패턴의 역사적·문화적 맥락을 체계적으로 보여준다따라서 과거에서 무언가 교훈을 얻는다는 것이 지금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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