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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차별을 인간에게서 배운다 - 인간과 기술의 공존을 위해 다시 세우는 정의 ㅣ 서가명강 시리즈 22
고학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월
평점 :
인공지능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에 있는 것은 바로 빅데이터다. 빅데이터는 인간들의 모든 생존 활동을 데이터화하여 다른 형태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자원이다. 이 생존 활동에는 물리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요인들까지 포함한다. 곧 감각, 감정, 감성, 생각의 단위들까지 데이터화된 것이다. 그리고 인공지능은 바로 이 데이터들을 학습하여 유사 인격을 형성하게 된다.
신간 『AI는 인간에게서 배운다』는 법학적 관점에서 인공지능을 문제를 다루고 있어 흥미를 일으킨다. 사회적 관점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탐구하는 이유는 그것이 개인, 사회, 국가의 미래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또한 실질적으로 인공지능 연구의 현주는 물론이고 이를 잘못 이해하여 발생하는 해프닝을 지적하면서, 그 둘 사이의 간극을 줄이기 위한 목적도 품고 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225/pimg_7776601043319705.jpg)
무엇보다 인공지능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확보하게 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인공지능의 작동 원리와 현재 수준을 말하는데, 엄밀히 말해 현재의 인공지능 수준은 우리가 기대하는 모든 측면에서 인간보다 뛰어나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단순 작업이나 대량의 데이터를 정량화하여 해석하는 부분에서는 이미 인간이 뒤따를 수 없다는 것이 확정되었지만, 무엇보다 간단한 개나 고양이 그림과 불규칙한 형태의 물건들을 구분할 수 없어 버벅이는 인공지능의 현실을 본다.
인간은 사회적 맥락을 읽어내는 능력이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행동하거나 말하거나 느낌을 갖지만, 인공지능은 그것이 불가능하다. 데이터들의 총합이나, 그것을 가공하여 어떤 맥락을 입력한다 해도 그 안에서만 움직일 뿐, 새로운 추측이나 전망의 영역까지는 아직까지 힘든 것으로 보인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225/pimg_7776601043319706.jpg)
예를 들어 인간은 운전할 때 도로 위에서 다양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때 크게 에너지를 들이지 않아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탑재된 자율주행차는 자율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엄청난 연산과 자료 해석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며, 인간만큼 효율적인 판단과 결정이 용이하지 않음이 드러났다.
인공지능의 시작과 발전은 2차 대전 무렵이나 폭발적 관심은 최근에 들어 일어났다고 한다. 알파고 때문에 우리나라도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무척 커진 것이 사실이지만, 실상 우리가 체감하는 인공지능의 영향이 생활 방식에 변화를 일으킬 만큼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인공지능 세상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각의 천 단계를 얻을 수 있으리 생각되었다.
* 네이버 「리앤프리 책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