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58 - 《타임》에세이스트가 권하는, 개정2판
로저 로젠블라트 지음, 권진욱 옮김 / 나무생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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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밝히는 이 책의 두 가지 목적은독자의 입장에서인생에서 실수를 줄이는 것과 성공적으로 나이 드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궁극적인 목적은 후자즉 성공적으로 나이 드는 것일 텐데이것은 전자인 실수를 줄이는 것이 습관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성취가 되어가는 시스템일 것이다이 책이 제시하는 방법들은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조언을 담고 있다저자가 이 책을 읽을 독자들에게 주문하는 한 가지 부탁이 있다. “시각을 바꿔보라” 발전이나 성장을 위한 변화는 시각 혹은 관점을 바꾸는 것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타성에 젖은 삶이 인생을 자기 것이 아닌 것으로 만든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첫 번째다.







이 책은 다양하고 현실적이며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한다예를 들어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실상 문제가 아니라는 것과적의를 가진 상대에 대해서 아무 생각도 가지지 않아야 할 이유로반응하면 그것이 오히려 문제를 키우는 효과만 나타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뭔가 잘못되고 있는데 그것이 내 탓인지 아닌지 모호하다면 그것은 내 탓으로 돌려야 한다는 조언도 유익하다그것이 정신 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위트에 관해 이야기하는 장에서 코미디는 삶을 단절시키고유머는 삶을 확대하며 껴안는다라는 말이 나온다위트의 부정적인 면을 거론하면서 나온 정의인데상당히 이 둘의 미묘한 차이를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는 그 자체에 아주 많은 잘못과 실수를 순환적으로 반복할 수밖에 없다는 전제가 들어 있기 때문에우리가 끊임없이 자신에게 가하는 채찍질은 점점 극심한 자기 억압이 되고 말 뿐이다” 완벽주의나 죄책감이 인생을 행복하게 할 수 없다는 말이다어느 정도 자기 자신에게 채찍질을 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는 있겠으나 이것이 지나치면 오히려 강박증에 빠지게 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을 결함이 있는 불완전한 존재로 바라본다면그리하여 자신이 어긋난 일을 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가하는 채찍질을 멈춘다면인생은 어쩌면 견딜 만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인생에는 채찍질만 필요한 게 아니라 당근도 필요하다조금은 스스로에게 관대할 필요도 있다때문에 자기반성은 적당하게 해야 오래 산다는 법칙이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아무리 스스로를 반성하고 비난한다 해도어차피 자기 자신이 불완전한 존재라는 사실에서 벗어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아무런 기대도 하지 말고그냥 조용히 앞으로 계속 가라는 말 역시 정신건강을 위한 적절한 현실적 조언이다타인에 대한 무분별한 기대는 오히려 큰 실망으로 다가와 스트레스가 된다자기 자신이 불완전한 존재이듯타인도 그렇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애정은 가지되기대치는 낮추는 것이 현명한 인간관계 방법일 것이다.

 

이 책은 이 외에도 많은 유용한 법칙을 소개한다. “약점을 보완하기보다 장점을 키우는 쪽으로 애쓰는 것이 더 이익이라는 말은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의 차이를 생각나게 했다일본프로야구는 선수의 단점을 개선하고 보완하는 쪽으로 지도하는 경향이 있고반대로 메이저리그는 선수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지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아무래도 미국 사람이 쓴 책이라 그런지 문화적 요인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극단을 피하라상관하지 말라자기 일에 충실하라나쁜 일은 흘려보내라” 이 책은 전반적으로 타인에 대한 영향을 먼저 차단할 것을 주장한다먼저 자기 중심이 먼저 선 다음에야 타인이나 사회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사람이 아니라 문제의 핵심을외모가 아니라 생각과 아이디어를 공격하라는 조언은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우리 사회를 생각나게 한다외모지상주의는 단지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문제의 핵심을 보지 않는 전반적인 문화현상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분한 상태에 있을 때의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다위기에 처했을 때의 모습은 위험에 빠진 모습일 뿐이다” 보통 어떤 사람에 대해 판단할 때 곤란하거나 위기 등 극적인 순간에 어떤 반응이나 태도를 보이느냐를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위의 조언처럼한 사람 안에 여러 가지 모습이 있기 때문에 특정한 상황을 토대로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 네이버 「문화충전200%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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