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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AI 최강의 수업 - 인공지능으로 바라보는 미래 세상
김진형.김태년 지음 / 매경주니어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인공지능이 한국사회에 강렬하게 각인되기 시작한 건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국에서 알파고가 대승을 거둔 이후부터였다. 우리나라에도 인공지능에 대한 이슈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더욱 피부로 와닿은 사건이 된 것이다. 이 책은 이미 우리의 삶 주변에서 인공지능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먼저 알려준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미국에서는 알파고가 등장하기 5년 전에 퀴즈 프로그램에서 인간들과 대결하여 승리한 인공지능 왓슨이 있었고, 자율주행 자동차 분야에서도 물건 배달 부문에서는 일부 실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다. 무엇보다 의료 영역의 진단 부문에서는 상당한 활약이 있다고 한다.
농업과 예술 분야에서의 활약도 만만찮다. 그리고 얼마 전 인공지능이 쓴 소설이 출판되기도 했고 일본에서는 꽤 높은 문학상 심사에서 꽤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앞으로 로봇 기술의 발전과 병행하여 결합된 인공지능 기술은 우리의 삶을 얼마나 바꿔놓을지 기대 반 두려움 반의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의 기술은 크게 인지 기술, 판단 및 문제 해결 기술, 추론 기술, 학습 기술이다. 여기서 인공지능의 비약적 발전을 이룬 원동력은 머신러닝, 즉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계학습 기술과 능력의 발달이라 할 수 있다.
제아무리 인공지능이 뛰어나다고 해도 현재까지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여겨지는 부분이 바로 감정 영역이다. 과학자들조차 기계의 감정 발생 여부를 우연성에 기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약한 인공지능과 강한 인공지능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인공지능 기술은 약한 인공지능에 해당한다. 강한 인공지능이라 하면 쉽게 말해 스스로 생각해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말한다. 여기까지 보면 현재의 놀라운 인공지능 기술들이 이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조건 위에서의 활약이란 것을 알 수 있다.
대용량 데이터 처리 기술과 기계학습 분야의 발전으로 인공지능이 사회에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재미있는 것은 인간의 지능, 인지, 문제 해결 능력을 구현하기 위한 이런 노력에 엄청난 자원이 들어간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무슨 말이냐 하면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모든 과정이 인간의 뇌에서는 매우 효율적으로 처리되는 데 비해 이것이 인공지능에서 구현되려면 엄청난 데이터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또 최근 뉴스에서 보듯이 데이터에 반영된 인간의 편견이 그대로 인공지능의 가치관 혹은 판단 기준이 되어버리는 불행한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금까지의 인공지능 발전의 현황을 살펴보면, 인공지능인 맞다, 아니다의 문제에서는 뛰어난 결과를 내는 데 비해 옳고 그름, 좋다 나쁘다처럼 단순한 흑백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나 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현재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인공지능이 현재 어느 단계까지 발전해 있으며, 무슨 과제를 안고 있는지, 그리고 구체적으로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전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용으로 나오긴 했지만 핵심적인 내용을 비교적 쉽게 설명하고 있어 이 분야에 문외한인 성인들에게도 매우 유익하고 유용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 네이버 「문화충전 200%」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