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과학의 모든 역사 - 인간의 가장 깊은 비밀, 뇌를 이해하기 위한 눈부신 시도들
매튜 코브 지음, 이한나 옮김 / 심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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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의식이나 마음생각의 본질과 기능작동원리 등을 알아내고자 하는 데 최전선이라 할 수 있는 뇌 과학에 대한 많은 연구물들이 최근 무척 많이 쏟아져나오고 있는 것 같다뇌를 연구하는 신경과학과 관찰-측정 도구의 발달로 뇌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진척된 것도 사실이지만보다 근본적이고 가장 궁금해하는 영역에서는 여전히 답보 상태일 수밖에 없음도 엄연히 현실임을 확인할 수 있다.

 

생각과 감정정서의 근원이 뇌가 아니라 심장이라고 믿었던 시기가 인류 역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또 생각의 근원이라는 관점이 아닌생각을 땅과 관련한 하나의 자연스러운 현상다시 말해 인간과 땅의 연결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문화권도 있었다심장이 내면세계의 중심이라는 관점전 지구적인 심장 중심 관점에 정식으로 최초의 도전장을 던진 곳은 고대 그리스였다역시 그리스그러나 본격적인 통찰은 더 후대에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이뤄졌다고 한다.







서기 129년에 태어난 로마의 시민 갈레노스는 수술 및 해부 실험을 통해 뇌가 생각의 중심이라는 사실을 확신했지만아리스토텔레스의 권위 아래 눌려 이것이 후대에 더 발전할 수 있는 연구 환경이 갖춰지기까지는 수백 년이 걸렸다이 갈레노스라는 인물을 통해 의학의 발전에 해부학과 실험 연구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중세를 아우르는 스콜라적이고 이론적인 접근법의 폐해는 시대적 한계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베살리우스의 뇌 연구와 문헌 등이 하나의 이정표 역할을 할 수는 있었겠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과학이라는 도구로 뇌를 연구하는 것이 보편화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음을 알 수 있었다.

 

18세기에 접어들면서 뇌의 역할에 대한 접근이 학술적인 기반을 가지게 된 것 같다그리고 대중들도 그런 경향을 접하게 된다그리고 전기가 뇌의 비밀을 밝혀줄 해결의 실마리가 된 것도 이때다. 19세기 중반은 뇌의 구조가 기능 및 인간의 성격과 관련 있을지 모른다는 가설이 대중 사이에 퍼진 때이다.







뇌를 하나의 기계로 바라봐야 한다는 아이디어기계적인 관점에서 뇌를 바라보는 것은 뇌를 이해하는 데 큰 기여를 했지만 근본적인 부분에서 중요한 본질을 놓치고 있다는 점을 과학자들은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이를 테면 능동적으로 발전하는 뇌의 활동 같은 부분에서다.

 

특히 컴퓨터가 발전하면서 뇌를 컴퓨터에 빗대어 이해하는 시도는 많은 성과를 이뤘다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컴퓨터는 인간이 설계한 것이고뇌는 5억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스스로 진화해온 기관이라는 사실이다그래서 뇌 연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이제까지 발전을 이끌어온 동력이 아닌 새로운 관점과 시도로 이행해야 함을 보여준다방법론적으로 가장 유효한 것은 검증할 수 있는 부분들을 하나하나 쌓아가면서 전체적인 하나의 그림을 완성해가는 것이다.

 

뇌 과학의 역사는 기본적으로 인간에게 발생하는 비물질적인 현상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해 물질적인 것으로 설명하려는 시도의 중첩이라 볼 수 있다해부학과 실험 과학그리고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은 인간에게 뇌에 관한 방대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했지만근본적인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함을 요구받는 시점에 와 있으며 그 힌트는 지난 역사에서 얻을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네이버 「리뷰어스 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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