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의 흑역사 - 세계 최고 지성인도 피해 갈 수 없는 삽질의 기록들 현대지성 테마 세계사
양젠예 지음, 강초아 옮김, 이정모 감수 / 현대지성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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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추고 싶거나 들키고 싶지 않은 황당하거나 부끄러운 과거의 모습을 우리는 흑역사라고 부른다비교적 최근에 나온 표현으로 흔히 예능 프로그램 같은 데서 출연자의 예전의 촌스럽거나 지금과 비교해서 다소 세련되지 못해 보이는 모습을 공개할 때 사용되는 표현이기도 하다그리고 어떤 사람의 과거 이력 중에서 실수나 과오들추어지면 현재의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사안들도 흑역사의 범주에 들어간다즉 흑역사란 아주 좋게 봐줘도 우스갯거리의 소재가 되는 도구일 뿐긍정적인 의미로 보기는 힘들다.







이번에 현대지성 출판사에서 과학사를 다룬 과학자의 흑역사라는 책이 새로 출간되었다. “흑역사라는 표현이 포함된 이 책의 제목만 보면 조금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과학자들에 대한 잘 알려지지 않은 재미있거나 황당한 실수나 실패담을 엮은 책이라고 생각했는데막상 읽어보면 그렇게 내용이 쉽지는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이 책은 굉장히 풍성한 내용을 담은 과학사 책이라고 할 수 있다이 책의 원서 제목을 네이버 파파고 번역으로 보니 과학 대가의 실수로 나오는데흑역사이긴 해도 일반인들이나 예능인들의 혁역사 같은 것들과는 그 성질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우리는 과학자들이 저지른 흑역사의 여러 사례를 몇 가지 패턴으로 정리할 수 있는데예를 들면 기존 상식이나 전통의 틀을 벗어나지 못해 새로운 이론이나 발견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보거나 평가하지 못하는 경우학자로서는 매우 뛰어나지만 인격적으로는 다소 성숙하지 못한 고집스러움으로 동료 과학자의 업적을 폄하하거나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게 방해하는 경우자신이 파격을 통해 과학의 신세계를 열었으면서도 정작 후세대의 파격에 관대하지 못해 해당 분야의 과학 발전을 늦춘 경우 등이 있다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인슈타인의 사례로자신이 먼저 발표한 이론에서 그때까지 정설로 통하고 있던 정적이고 결정론적인 우주론의 헛점이 이미 드러나고 있었는데후에 발표한 논문에서 그것을 부정하고 이전의 세계관에 부합하는 이론을 만들기 위해 무리수를 두었던 경우다.







독자가 이 책을 읽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릴 법한 생각은아마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표현일 것이다수없이 많은 도전과 실패 가운데서 실망하지 않고 끝까지 반복 도전하여 업적을 이룬 이야기는 큰 감동과 인간 정신의 위대함을 느끼게 한다우리는 이 책을 통해 뛰어난 천재 과학자들도 사람이며그렇기 때문에 많은 실패와 착오를 겪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여기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이러한 실패와 착오를 성취와 성공의 밑거름으로 삼을 수 있는 지혜와 꾸준함인내가 아닐까 싶다뛰어난 천재 과학자들처럼 인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업적은 어려울지라도각자의 삶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필요한 교훈과 방법마음가짐에 대해 이 책은 잘 가르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리뷰어스 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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