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을 쫓는 종횡무진 뉴스맨
이재홍 지음 / 하다(HadA)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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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큼은 꼭 공공의 이익과 선을 실현하는 데 있어 그 순수함이 변질되지 않았으면 하는 영역들이 있다그 대표적인 분야가 언론이다하지만 우리는 지난 역사를 통해 언론 역시 하나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집단일 뿐임을 경험하고 있다표면적으로는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사회의 비리와 부조리를 파헤쳐 보다 나은 세상이 되도록 하는 데 보탬이 되는 것이 언론의 존재 목적이라고 하지만자본주의 사회에서 그것은그 슬로건조차 하나의 광고 문구처럼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다.

 

언론은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대기업에 속한 언론사라면 당연히 자기의 소속 때문에 받는 제약이 있을 것이고독립 언론이라면 항상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을 것이다결국 언론이라는 영역도 먹고 사는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얘기다직업정신과 생활전선의 경계선에서 직업적 사명을 되새겨야 하는 언론인들의 고충은 참 고생스럽겠구나 싶으면서도 왜 저리 모순된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지 않고 뭐라도 되는 양 행세하는 것일까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특종을 쫓는 종횡무진 뉴스맨의 저자 이재홍 TV조선 팩트체크장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24시간 뉴스채널 생겼을 즈음에 기자 경력을 시작한 언론인이다저자는 우리나라 언론의 역사에서 기자의 속성의 변화를 기준으로 총 5세대로 나누어 취재와 보도의 양상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비교적 속속들이 밝히고 있다서울올림픽을 전후로 한 1, 2세대 기자들의 모습과 보도의 중심은 단연 지상파 메인 뉴스 중심이었다우리에게 친숙한 ‘MBC 뉴스데스크나 ‘KBS 9시 뉴스'는 별달리 볼 것이 없었던 국민들에게 가장 깊고 폭넓은 소식과 정보를 전해주는 창구였기에 높은 시청률을 당연한 듯 확보하며 엄청난 영향력을 누렸다.

 

그러다가 ‘YTN’으로 대표되는 24시간 뉴스채널의 탄생으로 우리나라 보도매체의 성격은 다양화된다잘 정리된 리포트 위주의 기존 지상파 뉴스 채널과는 다르게 새로운 소식과 긴박한 현장감으로 매시간을 채워야 되는 뉴스전문채널의 보도방식은 국민들에게 새로운 수요를 불러일으켰다그래서 3세대 기자들은 현장 취재와 현장 방송그리고 인터뷰나 긴급 속보 등 실시간 현장에서의 민첩함과 순발력을 요구받게 되었다바로 이 타이밍에 저자는 기자 경력을 시작하게 되어 앞선 1, 2세대 선배들의 전통적인 취재방식과 새로운 언론 환경에서 요구되는 3세대 기자로서의 역량을 동시에 갖춰나가는 교차점에서 경력을 쌓아나가게 된 것이다.







여기에 종합편성채널의 등장과 인터넷 미디어의 발달로 기자들의 업무 환경은 4세대로 접어든다앞선 세대와 가장 큰 차이점은 뉴스 하나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분야 간 장벽이 허물어지는 경향이다과거에 취재와 편집제작보도 등이 모두 분업화된 경향이 강했다면 세대가 거듭될수록 1인 2역과 협업 체제의 조화와 균형이 중요하게 되었다그리고 이제 4세대에서 5세대로 넘어가는 시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유튜브를 비롯한 인터넷 1인 미디어의 돌풍이다기존 매체들도 이제는 협업을 하더라도 그전에 혼자서 취재부터 영상제작에 이르기까지의 기본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저자는 이직 전 YTN과 이직 후 TV조선에서 취재하고 제작해왔던 결과물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소개하면서 더불어 그간 느꼈던 언론에 대한 나름대로의 지론과 의견을 밝히고 있다저자는 이제 신문과 방송에 맞는 콘텐츠를 자유자재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졌다고 말한다그러면서 기술과 기능적으로는 뛰어나나 저널리즘 소양이 부족한 현 세대의 아쉬운 점도 지적한다분업 체제에서 1인 미디어 시스템으로 재편되는 언론 환경에서진정한 저널리즘이 어떻게 실현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자본과 직업정신의 교차점에서 진정한 저널리즘이란 무엇일까?




 

네이버 리앤프리 책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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