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삭스 지리 기술 제도 - 7번의 세계화로 본 인류의 미래 Philos 시리즈 7
제프리 삭스 지음, 이종인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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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성장 과정에서 결정적 요인이 무엇인지를 논할 때 내적 요인과 외적 요인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내적 요인이라 하면 타고난 재능이나 유전적 요인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고외적 요인이라 하면 외부 환경을 들 수 있겠다보통 유전자냐 환경이냐로 압축되는데 보통은 이 둘의 조화와 균형으로 결론짓곤 한다이 관점을 좀 더 확장시켜 인류의 차원에서 적용해보면 어느 쪽에 더 무게추가 기울어질까나는 제프리 삭스의 지리 기술 제도를 읽으면서 그래도 인류를 지금의 인류가 되게 한 것사람이 지금의 모습으로 살아가게 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환경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에 의하면 초기 인류의 발현그리고 생존을 위한 협력의 의식이 생기고 공동체를 형성하고 보다 나은 생존 조건을 찾아 이동하는 과정은 거의 무조건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기후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저자는 행운의 위도 지역을 소개한다이는 동쪽으로는 중국의 온대지역서쪽으로는 서유럽의 끝자락인 포르투갈스페인 지역까지를 아우르는 유라시아라 불리는 광범위한 지대를 일컫는데이 위치의 탁월함은 위쪽으로 극지방아래쪽으로는 적도를 두고 그 사이에서 생존을 위한 최적의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그래서 아프리카에서 출발한 초기 인류의 확산이 이 지역을 중심으로 인구 수를 늘리고 도시가 생기고 제국이 생기고 현대 문명에 이르기까지의 찬란한 역사가 이뤄져 온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인류 역사의 커다란 두 줄기 흥미로운 흐름을 발견할 수 있다저자는 이 책에서 인류가 성취해온 세계화의 단계를 인지혁명농업(이동), 정치(축의 시대), 제국주의산업과 전쟁디지털 이렇게 7단계로 구분하고 있는데인지혁명에서 제국주의까지는 지리 및 기후의 영향을 중심으로 인류가 자연의존적인 발전을 해왔다면산업혁명 이후 본격적인 기술의 발전이 일어나면서부터는 거꾸로 인간이 자연에 영향을 미치면서 발전을 해왔다는 점이다문제는 이런 인류의 과도한 기술 발달 때문에 지구의 기후에 이상이 생기면서 거꾸로 인간의 삶을 이전과는 다르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다시 지리 및 기후의 조건이 새로운 가치와 질서의 세계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저자가 인용한 애덤 스미스의 통찰인데요약하면 세계가 서로 공멸하지 않고 함께 번영을 누리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무역을 통해 세계 곳곳의 경제와 문화의 균형을 이루어서로가 서로에게 공포를 느끼는 단계를 거쳐서로 존경하는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경제력과 군사력정치적 영향력이 특정 집단 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의 파괴적 위험성을 이미 내다본 현자의 통찰이라 할 수 있다그리고 우리는 1, 2차 세계대전을 통해 그 위험이 실현되었을 때의 무서움을 알고 있다.

 

경제의 지속적 발전은 우리 인류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임에는 틀림없다그러나 특정 지역이나 인종이 착취당하고 억압당하며 쌓아온 현재의 번영이 다시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제프리 삭스는 이 책을 통해 분명히 밝히고 있다그리고 이제는 전 지구적 기후위기를 공통으로 겪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진정으로 인류가 한 공동체라는 인식을 가지고 함께 극복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지금껏 세계화라는 명과 암이 짙은 인류의 유산을 이제는 밝은 쪽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도록 노력해나가야 한다는 것이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네이버 리앤프리 책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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