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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연금술 -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들려주는 11가지 인생의 깨달음
웨인 다이어 지음, 도지영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8월
평점 :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좀처럼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몇 번이나 다짐해왔었지만 그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무너져 자기 기준을 강요하고 고집을 부리고 스스로 세운 규칙에 집착을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혼자인 상황에서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모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몇 번 겪었으면서도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 성향이다.
『마음의 연금술』은 어떠한 종류의 상황과 문제이든 그것을 맞닥뜨린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며, 이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외부 상황에 관계 없이 평온과 조화, 차분함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이것이 되면 자신이 겪는 안팎의 문제는 거짓말처럼 자동으로 해결되는 것이다. 이쯤되면 무책임한 정신승리 아니겠냐고 의심과 비판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책을 읽어가다보면 왜 그럴 수 있는지 납득할 수 있다.
저자가 지적하는 모든 문제의 근원은 “에고”, 즉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에서 비롯되는 집착, 고집, 분노, 두려움, 열등감, 우울감 등이다. 그리고 이 에고는 모든 문제의 책임을 자신이 아닌 외부에 돌린다. 그래서 외부를 향한 적대감, 증오, 원망 등이 타인과의 관계를 어렵게 만든다. 이 자기중심 사고는 타인과 나를 분리하고 구별함으로써 의미를 찾는데, 저자가 보기에 이것은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더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자기 자신을 어떻게 바라봐야 한단 말일까? 저자가 주장하는 진짜 자신이란 이런 에고가 아니라 스스로를 모두와 연결되어 있는 존재로, 즉 “영원한 생명-신적 지혜의 일부”로서 존재한다는 감각과 인식을 깨닫는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무슨 이상한 사이비 종교나 신비주의를 주장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다. 저자가 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나름대로 이해하고 표현해보자면, 그것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특성을 좀 더 고차원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서로 돕고 협력하면서 공동체적 인식을 가짐으로써 더 기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주장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연대만 말하는 것은 아니다. 더 나아가 세상 모든 현상, 물질, 형이상학적인 것들까지 포괄하는 “일체감”이 자신의 존재 본질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이 알려주는 스트레스나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일종의 “자기객관화”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높은 자아”, “생각이 곧 자신, 자신이 곧 생각”, “몸은 진정한 자신이 아니다”, “내면의 신성함”, “신성한 내면의 에너지” 같은 표현들을 반복해서 쓰고 있다. 이러한 표현들이 가리키는 것은 바로 “진정한 의미의 자신”이다. 타인의 말에 휘둘리는 자신의 심리나, 스스로 얽매이는 몸의 문제, 자기 생각이라는 고집의 감옥에서 벗어나 더 큰 우주적 감각으로 자기를 객관화하여 눈앞의 모든 현상들이 단지 더 본질적이고 심오한 목적을 이루기 위한 지나가는 과정임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바로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가르침이었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 때문에 타인이나 자기 자신에 대해서 분노하거나 원망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아무 유익이 없다는 것. “옳은 것보다는 친절해지는 쪽을 택하라”는 저자의 가르침은 우리의 사소한 생각이나 기준들이 보다 큰 그림에서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를 생각하게 해줌으로써, 스트레스와 부담감, 중압감에서 벗어나 평온함과 사랑, 조화, 균형의 상태를 지향하고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알게 해주었다. 판단하지 말고, 모든 상황을 물 흐르듯이 내버려두는 것, 마음을 열고 집착을 버릴 것 등 자신 및 타인과의 관계에서 일종의 “내려놓음”의 지혜로 마음의 평화를 실현할 것을 권하고 있다. 실용적으로 봐도 이것이 모든 종류의 문제 해결에 있어 더 효과적임을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주장하고 있다.
웨인 다이어가 말하는 “우주적 자아”로서의 새로운 자기 인식이라는 관점과 설명은 현실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 특히 전쟁터 같은 참혹한 상황을 생각하면 좀 공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웨인 다이어는 그런 비극적인 현실마저도 일종의 신기루와 같은 것이며, 그것이 진정한 존재의 본질을 없애버리지는 못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일종의 “이원론적 사고방식”을 떠올리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그것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하여 모든 사람들이 평안과 행복의 길에 이를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저자의 사명과 소망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궁극적으로 관점의 변화를 통해 존재의 승화로 이어지는 것이 바로 참된 인생의 목적이자 의미임을 말하고 있다.
네이버 「리앤프리 책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