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이주, 생존 -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인류는 끊임없이 이동한다
소니아 샤 지음, 성원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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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구약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아브라함이 신의 명령을 받아 잘 살고 있던 정착지를 떠나 서쪽으로 이동하여 가나안이라는 곳에서 새로운 정착을 하여 훗날 이스라엘의 시조로 기억되는 이야기다이처럼 인류에게 있어 이주 혹은 이동이라는 것은 생존을 위한 새로운 시작이나 하나의 민족이 형성되는 계기가 되는 등 깊은 의미가 있다초기 인류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를 봐도 경쟁에서 밀려난 개체가 살아남기 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사방으로 퍼지기 시작한 것이 훗날 각 대륙의 요충지에서 주요 문명이 탄생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을 알 수 있다.







예전에는 정치적경제적군사적 이유로 많은 나라에서 난민이 발생했는데, 21세기에 들어서는 특히 많은 대량 난민과 이주민이 발생하는 주 요인으로 기후변화를 들고 있다전자나 후자 모두 인간에 의해 발생했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라고 할 수 있다문제는 이렇게 더 강한 나라나 잘 사는 나라들이 발생시킨 국제 문제를 자기들의 이익이나 이기심을 위해 편향된 논리와 전략정책으로 이용한다는 것이다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이주민에 대한 공포심 조장인데이주민에 대한 공포는 대체로 치안보건경제에서의 위험에 대한 두려움으로 나타난다유럽의 이민자 범죄 문제나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한 사건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주자 혹은 이주 행위는 전 지구적 위협인가이런 질문에 우리는 상식적으로 아니라고 답하겠지만 막상 우리 앞의 문제가 되면 반대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이미 2018년의 예멘 난민 사태를 통해 우리 사회의 이주난민에 대한 인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바 있다이 문제가 한 섬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한반도 전체의 문제로 확대된다면안 그래도 외국 이주노동자에 대한 편견이 사회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가 코로나 사태 때문에 잠시 수면 아래로 내려가 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이주노동자를 비롯한 비서구 외국인에 대한 차별의식으로 시한폭탄 같은 상황을 겪고 있다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식도 아직은 더 높아져야 할 상태다.







인류이주생존을 읽어보면 환경 문제나 인권 문제이주민에 대한 문제 등 대다수의 전 지구를 시끄럽게 하는 문제들의 근원은 거의 다 서구사회의 뿌리 깊은 편견과 교만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나 종이 고정된 장소에 속한다는 생각은 서구문화에서 역사가 길다는 것을 다양한 기록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데그런 전통적인 서구 지식인들의 논리에 따르면 이주는 자연의 질서에 반하므로 재난이 된다는 것이다지금은 많이 개선되었다 하더라도 현재 일어나고 있는 전 세계의 정치적 난민과 기후재앙 난민들을 대하고 처리하는 각국 정치인들의 방식을 보면그릇된 전제가 고쳐지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수 있다자신들의 논리를 정당화하기 위한 방법론적인 편견은 그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들에게까지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다당장 우리 사회가 동남아나 아프리카 외국인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떠올려보면 얼마나 지독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인류의 이주 본능에 역행하는 현 세대의 그릇된 태도가 왜 바로 잡아져야 되는지를 생물지리학보존생물학유전학인류학과학사 등의 다양한 근거를 가지고 설명하고 설득하고 있다특히 기억에 남는 내용으로는 집단 자살로 개체수를 조절한다는 식으로 생태가 해석되고 있는 레밍에 대한 진실이었다이 이야기조차 인간이 특정 인종에 대한 편견을 정당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조작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무척 놀라웠다인류 생존의 차원이 아닌 정치적인종차별적 태도로 이주 난민의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어리석은 것인지를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리앤프리 책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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