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로메, 니체를 말하다 - 니체의 작품으로 본 니체 니체 아카이브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 지음, 김정현 옮김 / 책세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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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살로메라는 인물은 니체에게 있어 영혼의 동반자로 생각될 만큼 뛰어난 지성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그래서 청혼까지 했지만 이어지지는 못했고대신 평생의 영적-학문적 동반자로 그 관계를 유지했던 것 같다루 안드레아스 살로메의 업적은 니체를 비롯해 당대의 뛰어난 철학자들의 삶과 업적을 서양철학사의 궤도에 안착시킨 것으로 평가된다이 책의 주인공인 니체뿐만 아니라 릴케프로이트 등에 대해서도 비슷한 작업을 했다고 한다.







니체는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주로 신은 죽었다라는 선언이나 초인 사상’ 등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만큼이나 오해되고 잘못 회자되고 있는 것이 신은 죽었다라는 말이다심지어 가장 오용하는 집단이 기독교다니체에게 있어 신이 죽었다는 것은 당시 기독교가 얼마나 절망적인 상황이었는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그리고 목사 집안에서 태어난 그의 개인적인 종교적 경험이 큰 비중을 차지함도 엿볼 수 있다.

 

니체의 학문적 궤적을 보면 개인적으로는 종교적 배경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는 생각이 든다특히 기독교가 지배적인 시대정신으로 군림하다가 가톨릭의 타락 이후 대두된 인문주의 부흥운동즉 르네상스의 정신이 니체 시대에까지 이어오면서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아닌가 생각되었다그런데 니체의 사상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기독교에서 느꼈던 절망혹은 구멍 같은 것을 그리스로마 철학과 정신을 통해 대체하거나 메우려 했던 것은 아니었나 생각되기도 한다왜냐하면 니체가 내린 결론 혹은 철학적 명제가 매우 기독교적인 색채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니체의 철학은 파괴질병투쟁분열 등이 기본 전제로 깔린다그리고 거기에서 새로운 생성즉 변화부활재생의 관념이 뚫고 나오는 이미지를 보여준다아무튼 무언가 붕괴되고 무너지고 파괴되는 것이 않으면 성립되지 않는 것으로 이해되었다하지만 모순적이게도 그의 말년이 심리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정신질환이 악화되어 사망했다는 사실은 그의 철학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혼란스럽게 한다후대의 학자들이 니체의 철학을 아무리 신성시한다 한들 당사자가 자신의 철학대로 삶을 살아내지 못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 아닌가?

 

이 책은 한 인간의 생애와 철학을 이해하고자 한 저자의 노력과 정성이 한눈에 보인다그만큼 읽어나가기 쉬운 책은 아니다하지만 워낙 니체의 사상이 파편적으로라도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다소의 난해함과 인내심을 요구하는 측면은 있을지 몰라도한 장 한 장 읽어나가는 성취감을 맛보는 도전을 단념할 정도는 아니다더불어 여성 철학자의 계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뛰어난 한 인물을 알게 되었고 그 역량도 체험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





네이버 「리뷰어스 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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