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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투자자들 - 25명의 투자 전문가가 밝히는 성공 투자 비법
조슈아 브라운.브라이언 포트노이 지음, 지여울 옮김 / 이너북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최근까지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대체로 해외투자자들의 현금자판기 노릇을 하고 있다고 평가되어 왔다. 조금 오르면 털고 나가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긴 시간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그림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최근까지 주가지수가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면서 우상향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확실히 새로운 국면으로 주식시장이 접어들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물론 이런 국면에서도 긍정과 부정의 전망은 뒤섞여 있고,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어려운 전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미국에서 내로라하는 재무 분야의 전문가들은 과연 어떤 식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지 직접 들어볼 수 있다면 무척 좋은 기회라 여겨질 것이다. 즉 그들은 어떤 종목을 사고 어떤 금융상품을 선택했을까? 신간 『이웃집 투자자들』은 바로 그런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의 원제는 ‘How I Invest My Money?’다. 원서의 제목과 ‘이웃집 투자자들’이라는 한국어판 제목이 언뜻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왜 이런 한국어판의 제목이 나왔는지는 책을 읽다 보니 대강 짐작이 되었다.
이 책은 자산관리 분야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고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들의 글을 모은 것이다. 여는 글에서 밝히고 있듯이, 그들이 투자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느냐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직접 실천하고 있는 투자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포트폴리오라고도 하는, 자산 배분 방식에 대한 질문에 글쓴이들의 대답은 일차적인 기대와는 달리 투자의 원칙과 인생관, 살아온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것을 볼 수 있다. “당신은 당신의 돈을 어떻게 투자하고 있느냐”는 질문의 범주를 넘어선다고 느껴지는 대답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금융상품을 이용하고 있는지 나오기는 하지만 아주 소상하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글쓴이들의 답은 대체로 공통적인 경향을 보이는데, 예를 들어 절약과 저축을 중요시하고, 인덱스펀드나 퇴직연금의 적극적인 활용을 강조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행복, 특히 가족과의 즐겁고 기쁘고 의미 있는 시간이 매우 중요한 기준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에는 은퇴 이후 생활 자금, 자녀들의 학비, 자기계발, 자선 등도 포함된 것이다. 나아가 다른 사람들을 돕거나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차원에서의 기부 활동을 위한 목적도 많은 글쓴이들에게서 볼 수 있는 대답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미국 전역에서 활동하는 포트폴리오 매니저의 절반은 자신들이 관리하는 펀드에 자신의 돈은 1퍼센트도 투자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소개되는데, 유독 이 책에 나오는 글쓴이들은 일반적인 경향과 달리 자기 회사의 고객들의 돈을 관리하는 방식과 마찬가지로 자기들의 돈도 관리, 그러니까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객들에게 신뢰도 주면서 자기 회사의 운영 방식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홍보처럼 보이기도 하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여기에 나오는 글쓴이들이 풀어내고 있는 투자의 원칙, 기준, 가치관 같은 것들이 실천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자기 일을 계속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꾸준한 소득이 있어야만 가능한 재무관리의 실천 내용을 모든 저자들이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자신과 가족의 행복, 선한 영향력을 향한 의지, 경제적 자립을 위한 계획 등 투자에 관한 모든 궁극적인 목적과 가치관들이 결국은 (해고 위험이 낮은) 자기 일이 있고 나서야 추구할 수 있는 요소들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는 점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독자들의 입장이라면 이 책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네이버 「리앤프리 책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