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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팩터의 심리학 - 정직함의 힘
이기범.마이클 애쉬튼 지음 / 문예출판사 / 2021년 5월
평점 :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라고 하지만 차이점만큼이나 공통적으로 묶어볼 수 있는 것 또한 성격의 특징이다. 이 책에 의하면 인간의 성격 특성을 크게 6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중에서 가장 이야깃거리가 많은 정직성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구체적으로는 정직성이 우리의 삶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주는지를 관련 연구와 함께 설명한다.
인간의 성격 차이, 성격 측정 등 성격 특성에 대한 요인분석적 연구에 따라 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5대 성격 요인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그리고 저자들의 연구 성과를 반영한다면 현재까지 연구된 언어들에서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성격 특성 요인들은 여섯 개라고 한다. 즉 인간의 성격은 6차원으로 개념화할 수 있다. 이 모델은 여섯 개 각 모델의 알파벳 첫 글자를 따 'HEXACO 모델'이라고 부른다. H는 정직-겸손성, E는 정서성, X는 외향성, A는 원만성, C는 성실성, O는 경험 개방성을 의미한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606/pimg_7776601042973838.jpg)
이 책은 이러한 성격 범주를 통해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다양한 환경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각 요인의 특성이 높은 쪽과 낮은 쪽의 조합에 따른 전략으로 설명한다. 예를 들어 개방성이 높은 사람은 새로운 것을 접할 기회를 더 많이 만드는 경향이 있어 예술가, 과학자, 발명가처럼 새로운 지식의 탐구 등과 관련된 창조적 성향이 높다. 하지만 개방성의 높은 활동 범위는 물리적 위험이 수반된다는 위험성을 내포한다. 그리고 소모되는 에너지가 많다는 점도 반대 특징이다. 이러한 상반된 특성은 상호보완적인 전략 수립을 가능하게 한다. 성실성은 현대사회에서 학업이나 직무에서 유리하고 재정적, 신체적 건강에서 더 견실한 상태를 보인다. 반대로 에너지 소모에 있어서 개방성과 비슷한 단점을 가진다. 외향성도 명랑하고 활동적이어서 외모나 성적인 면에서 매력적으로 지각될 가능성이 높으며 단점은 앞의 두 특성과 비슷한 맥락이다. 이 세 가지 특성이 모두 높은 사람이라면 소위 말하는 ‘스위치가 올라가 있는 사람, 한창 전성기의 노홍철 같은 캐릭터라고 할까?
학자들 중에 좌파나 진보주의자들이 많은 이유로 개방성의 특징을 꼽는 것이 눈에 띈다. 개방성의 특징이 지적 호기심이고 또 개방성이 높을수록 자유주의적 태도, 즉 전통과 관습을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론적이고 순수한 분야에서 좌파 성향의 학자가 많은 반면, 실용적이고 응용적인 분야에서 우파 성향의 교수가 많다는 분석도 흥미롭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606/pimg_7776601042973839.jpg)
이 책은 이 외에도 성격 형성에서 유전자가 큰 역할을 하며 환경은 그다지 큰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사람의 성격이 변하는가에 대한 문제에서는 장기적 관찰을 근거로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철이 든다’는 격언을 반영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정직성을 기준으로 다른 성격 요인들과의 조합을 통해 유형별 인간의 특성과 대응 방법과 각 분야에서 정직성의 양상이 어떻게 드러나는지에 대해 다룬 이 책은 이 분류에 의해 사람의 성향이 꼭 그렇다거나, 이 분야의 사람들은 이런 성향이 많다고 단정지으라기보다 이런 성향의 사람일 수 있으니 그 특성에 맞게 적절하게 대처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이런 성향의 사람이 이 분야에 더 어울린다 정도의 지침서 정도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다.
* 네이버 「리뷰어스 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