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력의 기쁨과 슬픔 - 너무 열심인 ‘나’를 위한 애쓰기의 기술
올리비에 푸리올 지음, 조윤진 옮김 / 다른 / 2021년 5월
평점 :
뭔가를 마음먹고 시작하려고 하면 잘 되지 않을 때가 많다. 그저 해보는 것. 앞뒤 재지 않고 따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던 것을 계속하면서 쌓이는 성과들이 오히려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다. 저자는 이것을 글을 쓰는 행위에 비유한다. 글쓰기를 잘하고 싶다면 일단 써나가라는 것이다. 그리고 고치려고 뒤로 돌아가지 말고 계속 써나가야 한다고. 글쓰기란 계속해서 완벽한 문장을 만들어내는 작업이 아니라 처음에 불완전하게 썼던 문장을 다음 문장으로 계속해서 다듬어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하면서, 저자는 우리가 어떤 일을 대하는 태도에 너무 큰 부담이나 준비에 대한 압박을 받지 말라고 권한다. 오히려 그런 부담이나 생각을 지우고 앞으로 가는 선택지밖에 없다는 심정으로 나아가다 보면 자체적으로 추진력이 생기고 창의적인 방향에 더 가까워질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인생은 한 번 뿐이기에, 준비할 시간이 넉넉하게 주어져 있지 않다. 괜찮은 한 마디 말을 하기 위해 머릿속에서 수없이 고민하고 단어를 조합하고 표현을 세련되게 만들어보려 해도 정작 입을 열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조금 부족하고 준비가 덜 된 것 같더라도 입을 여는 행위로부터, 즉 너무 많은 생각보다 대강의 방향을 잡아놓고 저질러보는 것이 삶 자체가 품고 있는 추진력을 극대화하는 하나의 지혜가 될 수도 있다.
저자는 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한다. 얼핏 모두를 평등하게 대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예 포기하고 놓아버리라는 말보다 더욱 위험한 유혹이 될 수도 있다고 말이다. 이것은 자신의 한계나 적성을 무시하고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해서 시간만 낭비하게 만들 수 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모두가 될 수 없는 평균치의 유혹인 1만 시간의 법칙을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저자의 관점이 신선하다.
저자는 또한 ‘행동의 유용함’을 알려준다. 사람들은 수많은 상황에서 어떤 대상을 떠올릴 때 두려움을 먼저 느끼지만 우선 행동함으로써 두려움에서 해방될 수 있음을 말한다. 스스로를 개방하되 감정에 생각이 개입되지 않도록 하는 것, 물속을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흐름에 저항하지 않고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 우리를 가로막는 것으로부터 무심해지는 것, 우리 앞에 벌어지는 알 수 없는 일에 대해 차분하게 대응하면 그저 일이 벌어지고 있을 뿐이라는 것, 너무 많은 생각으로 존재를 오염시키고 위협에 빠트리지 않을 것, 때로는 돌아가는 것이 바로 가는 것보다 더 빠르게 목적지로 이끌 수 있다는 것, 때로는 자세히 보려 하는 것보다 거리와 여유를 가지고 보는 것이 본질을 보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 등 이 책은 아름다운 문장으로 삶의 지혜들을 전해준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우리가 너무 한쪽 방향으로만, 하나의 방법으로만 인생을 풀어나가려 하는 것이 아닌지를 돌아보게 된다. 조금은 다른 시선, 다른 자세, 다른 태도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많은 것을 하고 있지만 아무 것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그것은 우리가 정말 중요한 본질적인 것을 놓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발견하는 해답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자신에게 어울리는 방법을 찾게 해주는 조언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 네이버 「리뷰어스 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