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토론수업 - 청소년부터 직장인까지 쉽게 배우는 토론의 모든 것
이주승 지음 / SISO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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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도구로는 글쓰기나 말하기가 있다. 그런데 여기서 더 나아가 다른 차원의 소통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토론이다. 토론은 어떤 주제에 대해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가진 사람이 각각 자신의 생각을 근거를 대며 주장하고 상대방을 설득하는 행위다. 글쓰기나 말하기, 프레젠테이션 방법에 관한 책은 많이 봐왔는데, 막상 돌이켜보면 토론에 대한 책들이 그리 부각된 적이 없었다는 점이 다소 놀라웠다.

 

토론이 다른 소통 도구들과 다른 점은 그것이 완전히 쌍방향적이라는 특성에 있다. 예를 들어 글쓰기는 자신만을 위해서나 다른 사람이 읽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다. 자신의 생각을 앞에 있는 상대에게 전하거나 발표자로서 다수의 청자에게 말하기는 대체로 일방향적이다. 토론은 여러 사람이 참가한다는 점에서는 보통의 말하기 방식과 공통적인 부분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참가자들이 대등한 위치에서 서로의 논리와 사실관계, 가치 우위, 실천 방향 등을 치열하게 다툰다는 차이점이 있다.

 

 

 

 

 

 

저자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으로서 가져야할 필수적인 역량으로서의 토론 능력을 먼저 언급한다. 토론은 갈등을 조정하고 중재하는 도구의 역할을 하는데, 특히 우리나라처럼 각자의 진영과 입장, 위치에 따라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슈가 많은 사회에서는 더욱 필요한 능력이다. 이 책은 이처럼 우리가 갖추어야 할 토론 능력을 기본적인 부분부터 친절하게, 또 입문서 수준에서는 비교적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토론과 관련한 저자의 비유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문제를 원석으로, 토론 잘하는 사람을 솜씨 좋은 세공사로 묘사하는 부분이었다.

 

앞서 말했듯이 토론은 문제가 필요하다. 토론은 우리를 둘러싼 사회나 환경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더 나은 해결책이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벌이는 이벤트다. 따라서 토론자에게 요구되는 가장 첫 번째 능력은 문제를 구체화하는 것, 즉 토론이 될 수 있는 논제를 설정할 수 있는 능력이다. 여기서 저자는 토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문제에 대해 ?”라는 질문을 거듭함으로써 토론력을 기를 수 있다는 조언을 해주는데, 이런 저자의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방법 제시가 좋았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다.

 

 

 

 

 

 

토론은 대립의 성격을 갖고 있으면서도, 협의를 통해 최선의 대안을 모색하는 협력적 성격도 갖고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양한 의견과 이해관계는 필연적이다. 이 다양성을 조정하고 중재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 나은 의사 결정을 이끌어내는 것이 토론의 중요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특별히 비대면 시대를 맞아 온라인으로 소통할 때 필요한 토론자 혹은 발표자로서의 자세와 태도도 다루고 있다. 이 부분은 토론이라는 행위가 코로나 이전까지는 매우 현장지향적이었으나, 바뀐 시대의 흐름을 따라 비대면 시대에도 소통 수단으로서 토론이 여전히 유효함을 알려주고 있다.






* 네이버 리뷰어스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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