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식포럼 인사이트 2021 -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의 향방을 예측하다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 사무국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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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식포럼은 밀레니엄 시대를 여는 2000년에 처음 시작된 후 올해까지 21회째를 맞는 세계적 규모의 지식 축제다. 그해의 메인 테마를 중심으로 경제와 사회, 정치, 과학기술을 아우르는 폭넓은 분야에 대한 토론과 질의응답으로 이루어진 행사다. 2020년의 주요 이슈는 당연히 코로나19로 인해 야기된 전세계적 대변환의 흐름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주최 측에서는 팬데노믹스: 세계 공존의 새 패러다임이란 주제로 압축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먼저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 그리고 각국 정부가 이에 대한 대응으로 적극적인 재정 지원책을 실시했다. 하지만 이 사태가 훨씬 더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에 따라 경제와 정치 영역에서의 당면 과제뿐만 아니라, 시장자본주의와 민주주의라는 현 시대를 지탱하는 거대한 시스템 자체가 강력한 도전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혹자는 지나간 역사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인류의 필연적인 시련으로 보기도 하고, 또 다른 이는 문명 자체의 한계와 돌이킬 수 없는 붕괴를 점치기도 한다.

 

그러나 영화 인터스텔라의 그 유명한 대사처럼, 어떻게든 이 난국을 돌파하고 더 나은 인류 사회를 꿈꾸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한데 모여, 새로운 비전과 해법을 찾으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 하나의 여정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세계지식포럼인 것이다. 이것은 비단 세계 경제와 외교를 주도해나가는 글로벌 리더들만이 주인공인 것은 아니다. 이 자리에서 나온 참신한 아이디어나 탁월한 통찰을 통해, 그것을 보는 일반 독자들도 충분히 자기의 삶을 돌아보고 더 나은 삶으로의 도약을 위한 디딤돌로 삼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급변하는 세계정세와 기후변화, 이를 더욱 극적인 문제로 부각시킨 팬데믹 시국에서 여전히 성장과 번영을 누릴 수 있기 위한 아이디어들을 담고 있으며, 세계화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단호히 거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과학 기술에 적극적인 국가가 앞으로의 세계를 주도해나갈 것이며, 갑작스럽게 요구되는 비대면 시대의 혼란을 지나 현실과 가상세계가 융합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미국과 중국의 격한 대립으로 인한 글로벌 리더십의 실종이 당장은 혼란스러운 상황을 더 유지하는 조건이 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G2뿐만이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다수의 나라들이 더불어 공동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이들 국가와 기업들 간의 상호 협력만이 유일한 생존 전략임을 깨닫고 실천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주주뿐만이 아니라 종업원, 노동조합, 고객 등 기업과 연계된 이해관계자 전체의 이익을 생각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개념을 다룬 부분이 무척 중요하게 다가왔다. 즉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이익을 볼 수 있는 상생 구조가 앞으로의 경제생태계의 핵심 가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세계가 매우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이런 연결고리가 팬데믹으로 인해 심각한 단절 위기를 겪고 있기는 하지만, 결국 다시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희망이 소수에게 집중되어 있던 지금의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혜택이라는 한계를 넘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질 수 있는 세계의 분기점이 될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 네이버 문화충전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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