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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읽다 과학이슈 11 Season 10 ㅣ 과학이슈 11 10
이충환 외 지음 / 동아엠앤비 / 202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까지만 해도 미세먼지나 미세플라스틱 등 자연환경 파괴와 이상기후, 생물멸종 문제가 주요 이슈로 거론되었고, 과학 분야에서의 대중적인 관심도 이들 주제를 중심으로 형성되었었다. 그러나 불과 1년도 안되어 이 모든 이슈들이 하나의 큰 사건에 매몰되었다. 바로 코로나19 사태다. 온 세계 사람들의 생활과 사고방식의 변화를 불러온 코로나19는 여전히 현재진형이고 좀처럼 사태가 사그라들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동아엠앤비에서 매해 한두 권씩 꾸준히 출간하고 있는 과학이슈11 시리즈의 열 번째 시즌도 그 시류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11가지 이슈 중 앞쪽 세 꼭지에서 코로나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한다. 이슈1에서는 우리가 지금까지 미디어를 통해 접해온 코로나 관련 소식이 정리된 내용으로 볼 수 있다. 발생 당시의 상황부터 확산 과정, 대응 현황 등을 전한다. 이슈2에서는 지금 사람들이 가장 많은 관심과 기대를 걸고 있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 관련 내용을 다룬다. 바이러스와 백신의 기본적인 구조와 기능, 작용 원리를 설명하고 이어 앞으로 더 짧은 간격으로 반복 발생하게 될지도 모를 팬데믹 시대에 대비하여 범용 백신의 개발 가능성을 언급한다. 이슈3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달라질 생활상을 전망한다. 이때 더욱 과학의 역할이 중요해짐을 역설하면서, 산업 각 분야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할 비대면 및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을 중심으로 이미 시작된 변화의 흐름을 조명한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023/pimg_7776601042709677.jpg)
이슈4부터는 비록 코로나 이슈로 덜 주목받고 있으나 분명 우리 삶의 큰 변화를 견인하게 될 기술 발전 및 과학적 발견 등을 다루고 있다. 이슈4에서는 ‘자기치유 소재’를 다룬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부터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될 소재과학과 소재산업의 기술 및 발전 현황과 그 중요성을 알게 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슈5에서는 전염병으로 사회가 혼란한 가운데서도 그 심각성으로 인해 한동안 시끄러웠던 'N번방‘ 사건과 관련된 디지털 범죄 수사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과학기술, 특히 정보통신 기술 발전이 이끌어낸 인간의 감춰진 욕망과 양면성이 범죄와 결합되어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지 확인할 수 있었으며, ’디지털포렌식‘이라는 디지털 범죄를 해결하는 과학수사 기법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슈6에서는 전자담배와 관련된 내용을 다룬다. 일반 담배나 전자 담배나 결국 몸에 해롭기는 마찬가지라는 결론을 얻게 된다.
이슈7에서는 최근 화제가 되었던 ‘양자컴퓨터’와 관련된 내용을 다룬다. 현존하는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능력을 보여줄 양자컴퓨터를 구글이 만들어 ‘양자우월성’을 실현했다는 기사는 나도 본 기억이 있다. 본 기사에서는 양자비트로 구현되는 양자컴퓨터의 컴퓨팅 원리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제대로 구현되기에는 해결해야 할 불안요소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슈8에서는 ‘플라잉카’ 관련 내용을 다룬다. 여기서는 기술적인 문제는 물론이고 상용화되기 위한 인프라 구축 및 배터리 기술의 한계 극복이 주요 이슈로 부각된다. 이슈9에서는 근본적인 물질을 발견하고 규명하는 입자가속기가 우리나라에서도 건설된다는 소식을 전한다. 기초과학 발전과 함께 다양한 산업에 응용되어 과학기술 및 경제 선진국으로서의 입지를 더 단단히 다지는 중요한 이슈로 의미를 부여한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023/pimg_7776601042709678.jpg)
이슈10에서는 ‘초신성 폭발’을 다룬다. 이는 태양과 같은 항성이 그 수명을 다하여 최후를 맞는 천체물리학적 현상을 말하는데, 지구인 입장에서는 100년에 한두 번 볼까 말까한 우주쇼라고 할 수 있다. 태양계가 속해 있는 우리 은하 내에서 이 사건이 발생한다면 2주 정도 지구에 밤이 사라진다고 한다. 그러나 당장 터진다고 해도 인류는 가장 빨리 봐도 640년이 걸린다는 사실. 마지막 이슈11에서는 ‘인공광합성’에 관해 다룬다. 식물의 광합성 현상을 분석하여 인공적으로 재현하려는 시도인데, 친환경 에너지 생산과 연결되는 기술이다. 빠르면 2040년 쯤 열매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YTN사이언스 채널에서 자주 또는 종종 접하는 소식이나 주제들인데, 이렇게 다소 전문적인 내용을 포함한 책으로 살펴보려니 과학지식의 한계가 아쉬워지는 순간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런 꾸준한 양질의 출판물을 통해, 일반시민의 과학 교양 증진에 이바지하는 동아엠엔비 측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조금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된 것에 만족감을 느끼며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다.
* 네이버 문화충전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