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남자 블랙 로맨스 클럽
멕 캐봇 지음, 한혜연 옮김 / 큰나무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불러 모으며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진 ‘프린세스 다이어리’의 작가 맥 케봇의 또 다른 소설. 맨하탄의 잠 못 이루는 뉴요커들이 인스턴트 메일을 통해 주고받는 유쾌 상쾌 통쾌한 직장 로맨스를 담고 있다.

올해 들어 37번째 지각을 한 ‘뉴욕저널’의 연예담당 기자 멜리사 풀러. 인사과에서는 당연히 경고 메일이 제깍 날라 온다. 그런데 이번에는 지각사유가 좀 달랐으니 바로 옆집 사는 노부인이 괴한의 습격으로 둔기에 맞아 의식불명 상태에 놓인 것!

그리하여 운 나쁜 멜리사는 업무 보랴, 메일 주고받으랴, 옆집 그레이트 데인 견공을 산책시키랴  바쁜 나날을 보내는데 때마침 노부인의 조카이자 플레이보이 사진작가인 맥스 프리들랜더가 나타난다. 그런데 잠깐, 자기 누드 사진을 비엔날레에 출품한 남자치고 티셔츠에 청바지, 보트화를 신은 너무도 평범한 남자 맥스 프리들랜더. 악명 높은 소문과 달리 겸손하고 예의바르기까지 하니 이보다 더 멋질 수 없다. 과연 ‘조’라고 불리는 이 남자의 진짜 모습은?

우왕좌왕 두 남녀가 적당히 밀고 당기며 벌여놓은 로맨스는 말할 것도 없고 신문사 기자들이 사내메일로 퍼뜨리는 각종 소문들, 여기에 헐리우드 셀레브족들에 대한 카더라 통신까지, 뉴요커들의 삶과 사랑이 실제 우리 눈앞에서 주고받듯 이메일 형식으로 경쾌하게 그려져 있다. 물론 범인이 누굴까 하는 반전 또한 준비되어 있으니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다.

아무쪼록 귀여니가 부담스러운 20대 여성들이 로맨스 소설에 바라는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다음의 홍보문구처럼 ‘100% 이메일로 이루어진 유쾌한 이 사랑이야기’는 450쪽이 넘는 분량이지만 하룻밤 만에 읽을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욕구불만으로 잠 못 드는 열대야의 밤에 더할나위 없이 안성맞춤이다. 단 서점직원에게 부탁하면 하성란의 ‘옆집 여자’와 헷갈릴 수 있으니 주의할 것!

 

폴더를 뒤지다가 작년 이맘 때 쓴 것으로 짐작되는 로맨스 소설 리뷰를 하나 찾았다. 서재지수 늘리는데 보태야지 흐흐흐.. 나름대로 '브릿지 존스의 일기'보다 재미있게 읽었는데 로맨스 전문 출판사라 주목을 제대로 받지 못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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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8-27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재밌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아직 못 읽었어요..^^

히나 2005-08-27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기회되면 함 읽어보셔요 여자친구들에게 추천했을 때 평이 아주 좋았어요 ^^

검둥개 2005-08-28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재밌겠네요 ^^^

히나 2005-08-28 0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정개님, 재미가 많아서 ^^ 가 아니고 ^^^ 된 건가요? 흐흐흐..

인터라겐 2005-09-10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 보고 프린세스 다이어리를 바로 떠올렸어요.. 그 책은 비록 1권만 보고 말았지만 뒤가 궁금하긴 했어요. 어찌 되었나... 음 꼭 읽어 볼께요...

히나 2005-09-10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프린세스 다이어리도 재미있었죠? 문학성은 몰라도 재미는 끝내줘요 이 책 추천해줘서 실패본 적 한번도 없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