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 제일 아래에 쓰여있는 '이 세상에서 나만 이상한 줄 알았던'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이가 듦에 따라 MBTI가 바뀌기도 하는데, 나는 10년전 처음 MBTI를 했을 때도 지금도 바뀌지 않고 INFP가 나온다. 가끔 '내 성격이 이상한가?'라고 느낄 때가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이 책에 관심이 갔다.
'외로운 건 싫은데 혼자 있고 싶어' 는 MBTI유형 중 INFP에 대해 분석해 놓은 책이다.
한마디로 INFP들 여기모여라! 이 유형이라면 아마 공감대잔치가 열릴지도 모른다.
이 책은 크게 4개의 Part로 구분되어 각각에 17~20개의 소주제로 다시 나뉘어져 있다.
인프피에 대해 상황에 따라 세세하게 잘 분석해 놓았다.
MBTI의 특성에 관한 책이나 글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지만 내 유형에 관한 설명 중 내 성격과 다른 부분도 많다.
내 경우엔 이 책도 그랬다.
세상 사람들의 성격을 몇 가지유형으로만 분석할 순 없을 테니까.
거절보다 어려운 부탁하기, 희생, 일어나니 리셋, 선택권을 주지마세요 등은 100% 공감가는 이야기였다.
반대로 완벽주의자, 야망덩어리, 실패가 두려워요 등의 내용은 공감이 안 갔다.
선물을 준다는 것, 타인에 대한 무관심, 놀리면 재미있는 유형 등 반은 맞고 반은 아닌 경우도 있다.
실제 내 성격과 책에 설명된 내 유형을 비교하며 읽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것 같다.
아무리 공감가는 이야기라도 줄글로만 되어 있다면 읽다가 지루할 수도 있는데 이 책은 다행히 그림에세이다.
컷만화형식이라 글밥이 많이 없으면서도 술술 잘 읽힌다.
INFP를 귀염뽀짝 토끼로 그려놓아 이 유형을 찰떡같이 잘 표현하는 것 같다.
책 다 읽고 마지막장을 넘기다가 책뒷표지에 쓰인 문구를 보고 빵 터졌다.
'INFP는 구석에 처박혀 노는 습성이 있으므로 안심하셔도 됩니다.'
솔직히 너무 웃기게도 난 이 문장이 제일 공감갔던 것 같다.
난 어렸을 때부터 센터보다는 구석진 자리를 좋아했고 방구석에서 혼자서도 잘 놀았으니까.
인프피유형에 대한 바이블 '외로운 건 싫은데 혼자 있고 싶어'를 강추한다.
특히 본인이 INFP유형이거나 친구가 이 유형이라면 공감가는 이야기가 많고, 그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