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마녀와 멋대로 마법사'
이 책은 '급식은 무조건 다 먹어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영양사 선생님 급식마녀와 '억지로 먹이는 건 안된다!'는 학교 관리인 멋대로 마법사의 한판 대결을 코믹하게 그려놓았다.
호연이네 산골 학교에 영양사 선생님이 새로 왔다.
그녀의 별명은 바로 '급식 마녀'다.
급식 마녀가 온 뒤부터 급식시간은 아이들에게 그야말로 공포의 시간.
아이들은 먹기 싫은 음식을 억지로 먹어야 했다. 아이들은 잔꾀를 부리지만 그녀에게 모두 발각되고 만다.
이에 '급식은 억지로 먹이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멋대로 마법사는 아이들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아이들은 비빔밥 결사대를 조직한다.
그들은 국에 먹기 싫은 음식 뒤섞기, 컵에 뱉기 등등 기상천외한 방법을 동원하지만 급식마녀 레이더를 벗어날 수 없다.
모두 발각되어 억지로 다 먹게 된다. 솔직히 급식 마녀가 하는 짓은 요즘 말하는 아동학대급이다.
그러던 어느 날 호연이가 싫어하는 팽이버섯부추무침이 나왔는데, 이를 억지로 먹다가 토하며 소리를 지른다.
그때 갑자기 돼지 한마리가 나타나 학교를 엉망으로 만들고, 그러던 중 돼지의 정체가 밝혀지는데...
돼지는 과연 누구일까?
급식 마녀의 억지로 먹이기는 계속 될 것인가?
급식 마녀와 멋대로 마법사의 대결에서 승자는 누구일까?
이를 알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반전까지 더해져 마지막까지 책에서 손을 뗄 수 없다.
나 또한 호연이처럼 편식이 심한 편이라 '아이들은 싫어하는 음식을 안 먹을 권리가 있고, 애들은 학교에서 무조건 행복해야 돼.'라는 멋대로 마법사의 말에 동의한다. 그런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만 먹는 것도 반대입장이긴 하다.
작가님도 나와 비슷한 생각인가?
책 내용이 멋대로 마법사의 의견에 동의하는 듯 하면서도 은근히 아이들이 싫어하는 음식의 영양소나 장점등을 써놓은 걸 보면 작가님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어하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편식은 심했어도 급식세대가 아니라서 괜찮았는데, 학교급식이 보편화되면서 초기에는 한동안 아이들에게 급식을 억지로 먹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학교에서 급식을 억지로 먹이지 않는다. 먹기 싫은 음식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작가님이 편식쟁이라고 하는데, 이 이야기는 학창시절 경험담을 그린 걸까? 무척 궁금해진다.
급식 마녀와 멋대로 마법사의 한판 대결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책을 읽고 누구의 의견에 동의하는지 이야기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

* 아이음BOOKS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