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문장 - 작고 말캉한 손을 잡자 내 마음이 단단해졌다
정혜영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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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문장'

세잎클로버를 잡고 환하게 웃는 귀염뽀짝 아이들 캐릭터가 그려진 책 표지가 인상적이다.

책을 다 읽고 나면 표지에 그려진 것처럼 나도 기분이 좋아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 책은 온라인 서점의 책 소개글을 읽고 난 뒤 선택한 책이다.

아이들의 글이 실렸다는 말에 아주 오랜만에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듬뿍담긴 글을 읽게 될 거란 기대가 가득했다.

소개글을 보기 전엔 제목만 보고 아이들의 글이 실린 문집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에세이다.

문집이었어도 나름 좋았겠지만 에세이라 더 좋았던 것 같다.

아이들이 쓴 글을 어디에서 이렇게 모았나 했더니 작가님이 초등교사다.

학창시절 일기쓰기는 참 곤욕이었는데, 남(아이들)이 쓴 일기를 읽는 건 참 재미있는 것 같다.

어쩜 이런 생각을 하지?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하지?

아이들의 상상력과 독창성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이 책은 아이들이 쓴 글을 수록한 다음 그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있다.

아이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어떤 주제로 썼으며 어떤 마음으로 썼는지, 아이의 글에 대한 작가님의 코멘트, 작가님의 일상적인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잘 버물어 놓았으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은 글쓰기를 잘 못하는 아이의 글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소 짧고 별다른 이야기가 없는 아이의 글을 반 친구들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하게 하고 이에 답하게 함으로써 아이가 글을 길게 쓸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이다.

정말 좋은 방법이다. 이런식으로 연습하면 글쓰기 실력이 빨리 늘 것 같다.

솔직함과 순수함이 가득한 아이들의 글도 좋았지만 작가님의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참 마음에 들었다.

작가님과 비슷한 또래다 보니 동생에 관한 이야기라던가 빗물 싸움 놀이라던가 작가님의 어린시절이나 학창시절 이야기엔 공감이 많이 갔다.

책도 작고 글자도 작은 편에 글밥도 꽤 많은 편이지만 소소한 이야기들이 내 마음을 끈다.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사랑하는 마음이 듬뿍 느껴져 더 좋았던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더니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아이들의 순수한 글과 작가님의 소소한 일상이야기가 내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책 '어린이의 문장'을 강추한다.

심심하고 지루한 일상에 잔잔한 미소를 짓게 해줄 것이다.



*흐름출판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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