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야 놀자!
박현웅 외 지음 / 테크빌교육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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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보르네오 편에서 병만족들이 물놀이를 하는 장면에서 자막이 지나갔다.

“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에는 어린이였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다.”

어린왕자에 나오는 말이다. 정글의 법칙을 보면서 이 말에 내 가슴에 와 닿았다.


어렸을 때 나는 수업이 끝나면 복도에서 친구와 함께 숙제를 끝낸 후 저녁 늦게까지 놀았다. 술래잡기나 고무줄도 하고, 뒷산에 올라가 아지트를 만들어 친구랑 수다도 떨고, 소꿉놀이도 하고..그리고 저녁먹고 나선 동네 언니 오빠들과 밤늦게까지 도망구(술래잡기의 일종)를 하며 놀았다. 매일매일이 똑같은 일상이지만 나는 노는 게 너무 신나고 즐거웠다. 11시가 되면 자러 가야한다는 사실이 너무 싫을 정도였으니까..

어른이 된 지금 내가 그렇게 재밌게 놀았던 어린시절이 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학교야, 놀자’에는 여러 가지 놀이방법이 있다. 술래잡기, 공놀이, RPG와 그 밖의 놀이까지 모두 53가지의 놀이방법이 있다. 이렇게 다양한 술래잡기나 피구, 배구놀이가 있다니 신기했다. 이 책에는 각 놀이마다 재미더하기 부분이 있어 똑같은 놀이를 하다 지루해지면 변형하여 더 재밌게 놀 수 있다. 그리고 주의사항도 꼼꼼히 적혀 있어 놀이중간에 생기는 말썽이나 아이들의 감정이 상하는 경우 혹시나 발생할지도 모르는 안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석기시대 술래잡기, 고백신 피구 등 역사RPG는 5학년에 적용하면 좋을 것 같다. 배우면서 놀이를 할 수 있으니 아이들이 역사에 더 흥미를 가질 것이다.

여러 가지 피구놀이 중에서 바운딩피구와 숫자 피구가 마음에 들었다. 피구하면 힘센 아이들 때문에 여자아이들이 가끔 공에 맞아 우는 경우가 있는데, 바운딩 피구를 하면 그럴 일이 없어 아이들이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숫자피구는 초등학교 때 친구들과 많이 했었는데, 우리는 공 대신 제기나 콩주머니를 이용했다. 공이 없다면 제기나 콩주머니로 하면 공보다 높이 던질 수 있어 더 재밌을 것이다.

술래잡기 중 나무 술래잡기와 괴물아메바 술래잡기를 추천한다. 나무 술래잡기는 얼음땡 놀이의 변형이다.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금방 이해할 것 같다. 재미더하기에 나오는 쨍그랑 규칙도 재미있다. 서로 부딪혀 ‘쨍그랑’외치면 풀려나다니...그리고 웃길 것 같은 괴물아메바 술래잡기! “아~메~바”라고 외치며 아이들을 잡는 놀이라니..아메바라는 그 단어만으로도 재밌는 놀이가 될 것 같다. 내일은 아이들과 함께 괴물 아메바 술래잡기를 해봐야겠다. 얘들아 노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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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속 책 한 권 도토리숲 저학년 문고 2
버지니아 리드 에스코발 글, 루시아 스포르자 그림, 김정하 옮김 / 도토리숲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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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학생이 햇살이 내리쬐는 도서관 창가에 서서 책을 읽는다.

그 남학생의 옆으로 하얀색 커튼이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

영화 러브레터의 한 장면이다. 영화에서 이 장면을 볼 때마다 추억에 잠긴다.

어릴 적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는 6학급짜리 작은 시골 학교였다. 거기엔 내가 좋아했던 도서실이 있었다. 교실 한칸으로 이루어진, 신간은 찾아볼 수 없고 오래된 책들만 책장에 꽂혀있는 오래된 도서실.

나는 그곳에서 나는 책 냄새를 좋아했다. 뭐라고 설명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그곳에서 나는 오래된 책 냄새를 좋아했다. 그래서 점심시간엔 늘 도서실 뒤쪽벽과 책장사이 나만의 아지트에 앉아 책을 읽곤 했다. 책을 읽으며 나는 허클베리 핀과 뗏목을 타고 여행을 가기도 하고, 셜록홈즈와 함께 탐정이 되어 사건현장을 누비기도 했다.

그 시절 내가 좋아했던 책은 셜록 홈즈 시리즈. 정말 재밌었는데.....


 “가방 속 책 한 권”은 버지니아 리드 에스코발이 쓴 책으로 루시아 스포르자의 독특하면서도 눈길을 끄는 그림과 멋진 조화를 이루는 책이다. 보통 책을 읽으면 그림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데, 이 책은 장면 하나하나가 글과 함게 들어와서 좋다. 독특한 느낌의 그림이 이 책의 매력 중 하나이다.


이 책은 책읽기를 좋아하는 6학년 여자아이 야니리스의 이야기이다. 야니리스의 고향은 도미니카 아띠요다. 야니리스는 삼학년 때 부모님을 따라 스페인으로 이민을 갔다. 스페인에 온 야니리스는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 가득한 도서관을 좋아했다. 야니리스의 엄마는 가족과 함께 고향으로 여행을 가기 위해 3년 동안 돈을 모았다. 기대에 부푼 야니리스는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책!

멋지고 특별한 그림이 가득한 아름다운 책!


“책을 읽으면서 여행을 할 수도 있고, 책을 읽으면서 꿈을 꿀 수도 있어요.

책은 우리를 보호해주고, 어디서든 함께 할 수 있어요.

어디서나 읽을 수 있어요. 친구들이 책을 읽고 즐길 수 있어요.”


그 책이 어떤 책인지 알 순 없지만 야니리스의 마음이 담긴 아주 멋진 책일 것이다. 고향에 온 야니리스의 가족은 활엽수 초등학교를 방문한다. 야니리스는 친구들에게 책을 선물한다. 야니리스의 가족들도 모두 한 권씩.

그들의 가방 속 책들로 인해 6학년 교실엔 가방 속 도서관이 생겨났다.


6학년밖에 안되었지만 야니리스는 생각이 깊고 참 멋진 아이다. 그리고 책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잘 알고 있다. 아마 야니리스가 가져온 책은 친구들에게 여행도 되고, 꿈도 되며, 언제나 친구들을 보호해주고, 또 언제까지나 함께 할 것이다. 나도 야니리스처럼 가방 속 책 한 권을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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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즐거워 모빌 365
요시이 이쿠에 지음, 유혜리 옮김 / 나는북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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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조각 '모빌'

초등학교땐가 중학교때 미술책에서 미국의 조각가 콜더의 모빌 작품을 보고 신기했던 기억이 있다. 수업시간에 나뭇가지와 실, 종이와 단추 등으로 모빌을 만들었었다. 요즘이야 아기들이 태어나면 으레 아이 머리맡에 모빌을 설치해 신기하지 않지만  내가 초등학생이었던 80년대 시골만 해도 모빌은 커녕 장난감도 구경하기 힘들었다.  

어렸을 때 이후론 모빌에 관심이 없었는데, 이 책을 보고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다.

'매일매일 즐거워 모빌 365'는 요시이 이쿠에라는 모빌 작가가 지은 책이다.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365일동안 매일 다른 주제로 만든 모빌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모빌 만들기 준비물, 모빌 만드는 방법, 도안 등이 포함되어 있어 초보자도 쉽게 모빌을 만들 수 있다. 주로 미탱스지를 이용한 종이모빌작품이 대부분이지만 단추, 상자, 솜, 펠트볼 등의 물건을 이용한 모빌도 소개되어 있어 다양한 종류의 모빌을 경험할 수 있다. 모빌만들기의 수준은 낙서 잉어, 도형, 화이트데이 처럼 어린아이와 함께 만들 수 있는 기초적인 모빌도 있고, 알록달록, 마음이 담긴 편지 등 가위만 있으면 되는 초등저학년이 만들수 있는 모빌도 있으며, 수박이나 낙엽처럼 가위와 칼을 사용하여 만드는 모빌은 초등고학년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있어서 아이와 함께 다양한 모빌을 만들 수 있다.

 

작가는 미탱스지를 주로 사용했지만 주변의 다양한 종류의 종이를 사용할 수 있다. 이 책을 받자마자 모빌을 만들고 싶어서 몇가지 만들어보았다. 집에 머메이드지와 철사, 커피젓는 막대 뿐이여서 이 세가지를 이용해서 만들었다. 실로 연결하면 더 예쁘겠지만 실이 없어서 철사로만 연결했다. 송곳으로 구멍을 뚫을 때 코르크판을 대고 뚫으면 더 편하지만 코르크판이 없다면 자투리 우드락을 활용해도 된다.

 

책을 받고 세가지 모빌을 만들어보았다. 반성, 해바라기, 나머지 하나는 커피와 케이크, 레몬라임 작품을 응용하여 나만의 '오렌지와 녹차'를 만들어보았다. 해바라기는 책에 있는 작품을 그래도 만들었고, 반성이라는 작품은 원작품은 흰색과 하늘색만 있는데, 색깔을 좀 더 다양하게 해서 만들었다. 오렌지와 녹차는 요즘처럼 기분이 우울해지는 쌀쌀한 가을에 기분전환용으로 만들어보앗다. 창문에 달아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사람들이 창문이나 문가에 모빌을 걸어두나 보다.

이책에 있는 365가지 종류의 모빌에 책 첫장에 보면 366번째 모빌까지 합해 총 366가지의 모빌이 있다. 응용해서 만든다면 훨씬 더 많은 모빌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매일 하나씩 만들긴 어렵지만 만들때마다 기분이 즐거워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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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안에 일기 비법 있다! 통합 교과 독서 프로그램 있다! 시리즈 4
강영주 지음, 김미현 그림 / 지에밥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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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일기를 쓰라고 하면 숙제로 여긴다. 일기는 매일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는 기록인데, 만날 똑같다면서 쓸게 없다고 불만을 표한다. 하긴 나도 어렸을 때 그랬던 것 같다. 학교 끝나면 숙제하고 그리고 나선 친구들과 해질녘까지 놀았으니까. 하루 일과가 비슷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선생님께 혼날까봐 매일 똑같은 일기를 쓸 수도 없었다. 그래서 일기 쓰기가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방학숙제에 일기가 있으면 매일 일기 쓰는 게 싫어 한달치를 단 며칠 만에 몰아서 쓴 적도 많고, 하도 쓸 게 없어 지어낸 적도 있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딱히 일기를 어떻게 써야하는지 몰랐던 것 같고, 요즘처럼 다양한 방법이 아닌 획일적인 형식으로 써서 일기쓰기가 더 어려웠는지 모르겠다.


‘고전안에 일기비법 있다!’는 어릴 적 나처럼 일기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은 고전 일기․편지 24편, 일기 비법 24가지, 그리고 일기 쓰기 양식 24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일기비법을 알려주기 위해 제시된 고전들이 참 좋다. 난중일기, 안네의 일기, 열하일기 등 옛날 사람들의 일기도 있고, 마지막 수업, 어린왕자, 셜록홈즈 등 다양한 동화내용도 있으며, 시애틀 추장의 연설문, 고흐의 편지 등 다양한 형식의 글도 포함되어 있다.


다양한 고전을 통해 일기는 왜 써야 하는지, 일기를 쓰는 어떤 점이 좋은지, 일기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그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일기를 쓰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매 장마다 그 장의 내용을 중심으로 일기를 쓸 수 있는 양식이 있어 직접 일기를 쓰면서 배울 수 있다.

  

이 책에서 특히 좋았던 점은 일기를 쓰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예전부터 해왔던 그림일기나 독서일기 이외에 만화일기, 환경일기, 한자일기, 마인드맵 일기등 24가지의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어 있어 일반적인 일기쓰기 방법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일기를 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매일매일 똑같은 날은 없다. 그래서 똑같은 일기도 없다. 매일매일 재밌고 다양한 방법으로 일기를 쓴다면 일기쓰기에 대한 부담감도 줄어들 것이고, 일기 쓰는 좋은 습관이 자리 잡힐 것이다. 그 습관들이 모여 나만의 기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일기쓰기를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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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칭찬나무 좋은꿈아이 3
류근원 글, 이규경 그림 / 좋은꿈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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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칭찬나무"는 색노란 표지 한가운데 커다란 나무가 그려져있고, 나뭇가지에 귀여운 아이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왠지 아기자기하면서도 따뜻한 내용이 펼쳐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엇다.

 

이 책은 산타교장으로 유명한 류근원 교장선생님이 교장실앞 복도에 세워둔 '꿈꾸는 칭찬나무'의 칭찬사연들을 모아 동화로 지었다. 류근원 교장선생님은 요즘도 캐릭터 옷을 입고 아이들에게 동화구연이나 글쓰기 지도를 해주신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애정을 갖고 계시는 분이니만큼 이 책에도 그런 따뜻함이 묻어있다.

 

7개의 칭찬사연과 작가 본인의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에는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이미지 트레이닝 방법에 대해 쓰여 있다. 아이, 선생님, 가족, , 애완견 등 칭찬을 받은 인물도 다양하고, 칭찬 내용도 참 다양하다.

동구발에 바퀴 달렸네편, 오이씨, 장재석 나가신다편 등은 초등학교 학생이나 선생님이 읽으면 나와 친구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데 좋고, 아이를 지도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아픈 애완견이 있다면 귀욤아, 너 잘생겼다 편을, 아이에게 노력보다 결과를 강조하는 부모님이라면 100점보다 아빠점수가 더 좋아 편을 읽어본다면 아마 마음에 변화가 생길 것이다. 아무 생각없이 결과만 강조하는 것이 아이에게 얼마나 상처를 주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여러 이야기 중 카멜레온 선생님의 평생선물 편은 류근원 교장선생님이 선생님이 어떻게 동화작가가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점수만 강조하는 담임선생님을 만나 공부를 못해 나머지를 하던 소년이 선생님의 칭찬한마디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나중에 커서 동화작가가 되었다. 칭찬한마디가 사람의 미래를 얼마나 달라지게 하는지 본인이 겪었기 때문에 칭찬운동을 펼칠 수 있었던 것 같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 공감하는 부분이 많고, 감동적이 부분도 많다. 저학년용 책이지만 아이든 어른이든 누구나 다 읽을 수 있는 동화다.

칭찬은 바퀴벌레를 공룡으로 만든다.”

오늘부터 아이, 친구, 부모님에게 칭찬을 실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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