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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안에 일기 비법 있다! ㅣ 통합 교과 독서 프로그램 있다! 시리즈 4
강영주 지음, 김미현 그림 / 지에밥 / 2014년 9월
평점 :
아이들은 일기를 쓰라고 하면 숙제로 여긴다. 일기는 매일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는 기록인데, 만날 똑같다면서 쓸게 없다고 불만을 표한다. 하긴 나도 어렸을 때 그랬던 것 같다. 학교 끝나면 숙제하고 그리고 나선 친구들과 해질녘까지 놀았으니까. 하루 일과가 비슷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선생님께 혼날까봐 매일 똑같은 일기를 쓸 수도 없었다. 그래서 일기 쓰기가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방학숙제에 일기가 있으면 매일 일기 쓰는 게 싫어 한달치를 단 며칠 만에 몰아서 쓴 적도 많고, 하도 쓸 게 없어 지어낸 적도 있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딱히 일기를 어떻게 써야하는지 몰랐던 것 같고, 요즘처럼 다양한 방법이 아닌 획일적인 형식으로 써서 일기쓰기가 더 어려웠는지 모르겠다.
‘고전안에 일기비법 있다!’는 어릴 적 나처럼 일기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은 고전 일기․편지 24편, 일기 비법 24가지, 그리고 일기 쓰기 양식 24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일기비법을 알려주기 위해 제시된 고전들이 참 좋다. 난중일기, 안네의 일기, 열하일기 등 옛날 사람들의 일기도 있고, 마지막 수업, 어린왕자, 셜록홈즈 등 다양한 동화내용도 있으며, 시애틀 추장의 연설문, 고흐의 편지 등 다양한 형식의 글도 포함되어 있다.
다양한 고전을 통해 일기는 왜 써야 하는지, 일기를 쓰는 어떤 점이 좋은지, 일기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그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일기를 쓰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매 장마다 그 장의 내용을 중심으로 일기를 쓸 수 있는 양식이 있어 직접 일기를 쓰면서 배울 수 있다.
이 책에서 특히 좋았던 점은 일기를 쓰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예전부터 해왔던 그림일기나 독서일기 이외에 만화일기, 환경일기, 한자일기, 마인드맵 일기등 24가지의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어 있어 일반적인 일기쓰기 방법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일기를 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매일매일 똑같은 날은 없다. 그래서 똑같은 일기도 없다. 매일매일 재밌고 다양한 방법으로 일기를 쓴다면 일기쓰기에 대한 부담감도 줄어들 것이고, 일기 쓰는 좋은 습관이 자리 잡힐 것이다. 그 습관들이 모여 나만의 기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일기쓰기를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