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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노트 -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이야기
조웅연 지음, 청공(이성은) 그림 / 더도어즈 / 2017년 12월
평점 :
책을 받자마자 설레었다. 표지부터 너무 예쁘다. 여자라면 누구나 갖고 싶을 만큼.
별빛이 들어오는 창가에 앉아 무언가를 쓰는 여자아이.
순정만화같은 표지가 눈길을 끈다.
'엔딩노트'는 내가 만들어가는 나만의 책이다.
일기장처럼 나만의 이야기를 쓰면 된다.
chapter1 자기소개서부터 chapter 6. 미안해요, 고마워요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주제마다 다양한 쓸거리가 많다.
별명, 꿈, 보물, 실컷 울었던 날, 자다가 이불킥 등 소소하면서도 재미있는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어 좋다.
단순하게 써야할 것도 있고, 좀 생각하게 되는 것들도 있다.
이야기를 쓸 때마다 여러 추억들이 소환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일하느라 바빠서 옛날 일을 떠올릴 겨를이 없었는데, 기억속에서 사라져만 갔던 추억들까지 떠오르니 기분이 묘했다.
마음이 따뜻하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하고..여러 감정들이 떠올랐다.
이 책은 각 주제별로 삽화도 너무 예쁘다. 왠지 정성들여 예쁘게 써야만 할 것 같다.
중학교 다닐때 예쁜 다이어리에 유행하는 노래가사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이 유행이었는데, 엔딩노트를 쓰다보니 그때의 기억이 많이 떠오른다. 그래서 글을 쓰면서 저절로 그에 어울리는 그림도 그리게 된다.
이야기를 쓰다보니 학창시절로 되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노래가사를 쓸 때의 그 설레이던 기분을. 오랜만에 느껴보았다.
옛날에 다이어리를 꾸밀 때처럼 필기구도 고르고, 어떤 내용이나 그림을 그릴까 고민도 하고..
그 과정들이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너무 예쁜 책이라 필기구 고르는데도 신중했던 것같다. 고민하다가 최근에 구입한 만년필로 쓰기로 마음먹었다.
직장에서나 집에서도 키보드만 두드리다보니 손이 굳었는지 글씨가 예쁘게 안나와서 약간 속상하기도 했다.
책만보면 10대가 써야할 것처럼 순정만화스타일이지만 내용을 채우려면 인생에서 굴곡이 좀 있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채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친구나 가족이 있어도 내 속마음이나 감정들을 말하지 못할 때가 많다.
'엔딩노트'는 내가 내 이야기를 채워가는 스타일이지만 글을 쓰면서 위로가 된다.
가끔 그때의 감정들이 떠올라 마음 아프기도 하지만..위로를 받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추억이 된다. 내 기억속에서 잊혀졌던 추억들이 떠올라 마음이 따뜻해진다.
추운 겨울 나만의 이야기로 마음을 채울 수 있는 책 '엔딩노트'를 만나보자.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