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딱히 유튜브를 안 보기에 '기시니 스릴러툰'에 대해 잘 몰랐는데,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유명하다고 가끔 시청하는데 무섭다고 한다.
이 책은 세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첫번째 이야기는 계급 사회다.
계급 사회에서는 머리 위 숫자가 낮은 사람은 높은 사람에게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
숫자가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이 목숨까지도 함부로 할 수 있다.
아주 옛날 노예보다 더 낮은 취급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0은 이 사회에서 가장 낮은 계급인데, 특히 2와 4는 0을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이에 5는 0을 보호해준다.
그러던 어느 날 4는 5에게 누명을 씌워 5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5의 죽음을 목격한 0은 폭주한다.
이 계급사회를 바꾸기 위해 자신들을 괴롭혔던 사람들을 처단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사람들을 죽일 때마다 0의 머리위 숫자는 점점 커지고 드디어
'0' 그는 왕이 되었다. 그런데, 대박!
왕이 된 0이 세상을 바꿀 줄 알았는데, 왠걸 이전 왕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진 않다.
초심은 어디로 사라졌는지...권력의 맛은 참 대단한 것 같다!
5를 위해 폭주하는 0의 행동에 참 많이 공감했던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진다.
이 스토리는 0의 폭정에서 끝나지 않는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이 한편을 보건데 작가님의 상상력과 스토리에 감탄하게 된다.
뒷 이야기는 안봐도 재밌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두번째 이야기는 죽은 자들이 가는 곳이다.
박경위는 스토킹을 당하는 소녀 유람이를 구해주며 인연을 맺게 된다.
고아인 유람이는 자신을 구해준 박경위를 아빠처럼 잘 따른다.
그러던 어느 날 유람이의 스토킹범이 탈옥하여 유람이를 죽이려고 하는데, 이를 막다가 박경위는 죽게 된다.
박경위는 죽은 자들이 가는 곳으로 가게 되고, 그는 운이 좋게도 이승으로 다시 돌아온다.
그런데 유람이가 장기기증을 해서 박경위가 살아났다는 것을 알게 되어 박경위는 슬픔에 몸부림치는데...
이 이야기는 처음엔 부녀같은 둘의 모습에 마음이 너무 따뜻했다가 둘의 서로를 위하는 마음에 너무 슬펐다.
그냥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스릴러툰이 맞냐고! 왜 무섭지 않고 사람을 울리는데....!!
온갖 감정이 다 느껴지는 따뜻한 작품이었다.
세번째 이야기는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편이다.
기신과 원숭은 거리를 지나가다 전단지 한장을 발견하게 되는데, 거기엔 두 가지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
초록색을 누르면 무조건 10억을 받고, 빨간색을 누르면 50퍼센트의 확률로 1000억을 받는다.
기신과 원숭은 각각 다른 색 버튼을 선택하게 되지만 어쨌든 둘 다 돈을 수령하게 된다.
그 많은 돈을 받았으면 둘 중 한명은 좋은 결말이어야 하는데....
그래도 한 명은 행복할 줄 알았더니....둘 다 이럴 줄은 상상도 못했다.
내 상상과는 전혀 다른 결말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나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작가님 스토리 정말 잘 쓰시는 것 같다. 영화를 보는 것도 아닌데 그냥 책을 읽는 것뿐인데 이렇게 몰입하게 만들다니...
스릴러 영화 한 편을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다.
어딘가모르게 경직된 것만 같은 삽화도 글의 긴장감을 더해주는 것 같다.
책을 보니 왜 인기가 많은지 실감하게 되는 것 같다.
작가님의 다음 작품도 기다려진다.
한여름의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주는 책 '기시니 스릴러툰'을 사람들에게 강추한다.
아마 이야기에 푹 빠져 더위도 잊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