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 코 길고양이 레기 반짝반짝 빛나는 아홉살 가치동화 10
정명섭 지음, 류주영 그림 / 니케주니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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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그려진 정면을 쳐다보고 있는 고양이 한마리가 눈길을 끈다.

이 아이가 바로 레기다.

'분홍 코 길고양이 레기' 이 책은 책임감없는 아이 우진이가 상가안 쓰레기더미에 버려진 길고양이 레기를 만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양이 이름 참 독특하면서 이쁘다고 생각했는데...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된 고양이라서 쓰레기에서 쓰를 빼서 레기가 되었다.

우진이 녀석의 작명센스 보소. 할말을 잃게 만든다.

책 제목 때문에 고양이 레기가 말을 하거나 레기가 벌이는 사건들이 중심일 거라 생각했는데, 내 예상과 달랐다.

주인공은 고양이 레기를 발견한 아이 우진이다.

우진이는 책임감이 없는 아이다. 예전 고양이를 키우면서 겪게된 트라우마를 통해 책임질 일은 절대 안한다.

그런데, 우진이의 짝꿍인 도아가 학급회의때 교실꾸미기를 제안해 반친구들의 찬성으로 하게 되었는데, 우진이는 전혀 참여하지 않는다.

혼자가 아닌 조를 짜서 교실꾸미기를 하는데도 갖은 핑계를 대며 도망가기 바쁘다.

민폐는 물론 다른 애들의 비난에도 꿋꿋하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남에게 피해를 주는 우진이의 행동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아무것도 안하면서 도아가 우진이의 행동을 비난하면 '그건 내가 알 바 아니고.' 라는 말을 서슴없이 한다.

읽고 있는 나도 화가 날 정도인데 같은 조 아이들은 오죽할까..

그러다 우연히 문을 닫게 된 상가건물 쓰레기 더미에서 길고양이 레기를 발견하게 되면서 우진이는 흔들린다.

트라우마때문에 길고양이를 책임지기 싫지만 레기를 볼때마다 마음 속은 뒤죽박죽이다.

'책임감' 그 무거운 단어에 짓눌리면서도 특히 책임감이 강한 도아가 레기를 돌보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더 흔들린다.

도아를 볼때마다 참 흐뭇하다. 이런 도아가 옆에 있다면 우진이도 참 많이 변할 것 같다.

어쩜 이런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있을까?

우진이와 도아, 그리고 '야옹'이라는 대사밖에 없는 귀염뽀짝한 레기, 이 셋의 조화가 참 좋다.

따뜻하면서도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책임감의 의미를 알려주는 책 '분홍 코 길고양이 레기' 를 동물을 좋아하거나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강추한다.



*니케주니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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