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로이 시게루 이 작가님의 작품은 처음 접한다.
하지만 삽화를 그린 분은 요즘 관심가는 작가분인 '하세가와 요시후미' 님이라 기대가 되었다.
'보고 싶어요'는 요양원에 계신 할머니를 보고 싶어하는 손자 케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할머니를 위해 꽃을 사거나 인형을 만드는 손자라니...
꺅!!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케이는 요양원에 계신 할머니가 너무너무 보고 싶은데 만날 수가 없다.
그래도 보고 싶은 마음에 몰래 찾아간다.
직접 대면을 할 수 없어 할머니는 3층 창문가에서 케이는 건물 밖에서 이야기를 나눈다.
실전화기로!!
너무 오랜만이라 반가웠다!
정말 추억 돋는다.
초등학교때 수업시간에 실전화기 만들어서 운동장에서 대화해 본 적 있는데 그림책을 읽다보니 그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할머니와 케이가 나누는 대화 속 이야기가 가슴 속에 촉촉히 젖어든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야~시간을 멈추고 가만히 널 들여다 보렴"
특히 이 부분이 마음을 울린다.
요즘 사람들은 너무 급하다면서 예전 다소 느리지만 생각의 여유가 있는 옛날을 추억하는 듯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하는 나는 할머니의 말에 너무나 공감이 갔다.
어쩜 이런 그림책이 다 있을까?
손자와 할머니의 사랑이 느껴져 내 마음속을 따듯하게 만들어준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덮기 싫을 정도로 여운이 많이 남는다.
아이들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이야기이다.
이 책은 스타일이 참 독특하다.
그림일기 스타일로 시작되다가 보통의 그림책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실전화기로 대화를 하는 부분은 말주머니를 활용한다.
보통의 그림책치곤 글밥이 많은 편인데, 다양한 스타일로 진행되다 보니 전혀 지루하지 않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스토리와 아기자기하고 귀염뽀짝한 동글동글 스타일의 삽화가 너무 잘 어우러져 이야기를 더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그녀의 자전거가 내 마음속으로 들어왔다'는 예전 광고 문구처럼 작가님의 그림책이 내 마음 속으로 들어왔다.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더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