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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그림책 - 인생은 단거리도 장거리도 마라톤도 아닌 산책입니다 ㅣ 위로의 책
박재규 지음, 조성민 그림 / 지콜론북 / 2015년 3월
평점 :
어릴때부터 난 그림을 좋아했다.
그림을 잘 그리진 않지만 집이나 학교에 책이 많이 없던 그 시절.
미술교과서를 보는 게 취미일 정도로.
딱히 스트레스를 받는 나이는 아니었지만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그래서 '위로의 그림책'이란 제목이 마음에 와닿았다.
책을 처음 봤을때 검은 바탕에 인터스텔라를 연상케 하는 우주인 그림이 눈에 띈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는 그림이라 생각했다.
인터스텔라를 연상케하는 우주인 그림이 제목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 나니 이 책의 많은 그림 중 왜 저 그림을 선택했는지 알 것 같다.
이 책은 산책길에서, 향기나는 사람, 외면의 끝에는, 비로소의 어른이라는 큰 주제에 여러 개의 소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각 소재주마다 짧은 글이 있고, 거기에 어울리는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그림은 알록달록 화려한 색이 아니라 무채색을 많이 이용하여 그림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화려하거나 예쁜 그림이 아니라 색깔처럼 담담하게 그려진 그림이라 더 안정감이 느껴진다.
작가가 서문에서 어떤 위로에서 여러분이 고개를 끄덕이시고 미소를 지을 지 궁금하지만 이 생각 하나를 간직하며 이 책을 읽어주었으면 좋겠다고 써놓았는데, 아마 사람들마다 위로를 받는 시점이 다를 것이다.
이 책을 만나기 전 일주일동안 나 자신에게 실망한 일이 많았다. 이렇게 못난 점이 많은 지 자책했었다.
그 주에 이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의 문구 중
'당신은 당신이 아는 것보다 훨씬 장점이 많은 사람입니다.'를 읽고 울컥할 뻔했다.
당신은 당신이 아는 것보다 훨씬 좋은 사람입니다와 비슷한 버전의 이 말이 그땐 왜그리도 사람을 울컥하게 만드는지..
그리고 나선 참 신기하게도 마음이 좀 편했졌다. 그래서 위로의 그림책인가보다.
방황하고 있는 젊은이라면 '길 잃은 어른은 길 잃은 아이만큼이나 무섭고 서럽고 슬프다.'는 이 문구가 참 와닿을 것 같다.
취직하기 전의 나도 이 문구처럼 느꼈으니까.
쳇바퀴돌듯 매일 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직장인이라면
'집 회사 집 회사 집 회사 주말에 잠 잠 잠 다시 또 집 회사 집 회사 집 회사 어? 나는 다람쥐가 아닌데? 사람인데?'
이 문구가 공감이 갈 것 같다.
이 책은 참 신기하다. 읽을 때마다 기억에 남는 문구가 달라진다. 아마 내 상황도 처음 읽었을 때완 달라져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번 읽으면 책장에 꽂여 있는 책이 아니라 늘 내 옆에서 날 위로해 줄 수 있는 책이 생겨 마음이 놓인다.
위로받고 싶거나 마음을 비우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