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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의 사춘기는 다르다 - 10대 딸이 반드시 거치는 7가지 성장 터널
리사 다무르 지음, 고상숙 옮김 / 시공사 / 2016년 7월
평점 :
사춘기 여자아이들의 심리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읽다가 놀랐다. 작가가 외국인이어서..
편견인지 모르겠지만 서양은 자유분방해서 우리나라 부모들이 겪는 이런 고민이 없는 줄 알았다.
서양의 여자아이들도 우리나라 아이들과 비슷한 사춘기를 겪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아이의 사춘기는 다르다.'는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춘기 여자아이들의 7가지 발달 과정상의 특징을 소개하고, 거기에 맞는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인데 책에 나온 사례가 우리나라 여자 아이들이 하는 행동과 비슷해서 놀랐다. 애들은
애들인갑다. 동서양 가릴 것없이 사춘기 아이들의 행동패턴은 똑같나보다. 신기했다.
친구나 선생님께는 못하는 짜증을 집에와서 부모에게 다 부리고, 휴대폰때문에 싸우고, 성적때문에 고민하고, 외모에 신경쓰고, 연예인에게
빠지고..우리나라 여자아이들이 하는 행동과 너무나 똑같다.
부모들도 비슷한 것 유형을 보인다. 휴대폰 사용에 제재를 가하기도 하고, 문제를 일으킨 학생의 학부모가 자기 아이편을 드는 것도 그렇고,
우리나라의 헬리콥터맘이나 캥거루맘처럼 매너저맘이 있는 점도 그렇고..
어쩜 이렇게 비슷할까?
처음에 외국인 작가가 썼다는 사실에 우리나라 실정과 안 맞을 거라 생각했는데, 내 예상과 완전히 달랐다.
그래서 더 몰입해서 읽게 되었던 것 같다. 각 부분마다 사례가 나오고, 작가 자신의 이야기도 나온다. 꽤 자세하고 상세하게 쓰여져 있어
실감이 난다. 대화나 말투까지도 적혀있고, 그리고 특정 상황에서 이렇게 말하거나 대화를 하라고 쓰여져 있다. 그냥 아이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말하라라고 쓰여 있으면 어떻게 말해야할지 고민이 되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이해하기 쉽게 구체적으로 쓰여져 있다. 어떻게 말해야하는지 대화내용 자체가 쓰여져 있어 좋다.
책을 읽으면서 '아하~저렇게 말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프롤로그에 쓴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을 통해 특정 양육법을 제시하기보다 독자들이 자녀를 잘 이해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려 노력했다.... 어떻게
대응해야할지에 대해 제안해두었는데, 꼭 이 방법을 따라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이 책을 통해 당신이 딸에 대한 고민을 덜고, 딸에 대해 더
이해하게 되기를 바란다.'
이 부분을 읽고 저자가 참 멋진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 다르다.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사춘기 아이들은 오죽할까?
부모가 다르고, 양육법이 다르고, 아이들 모두 개성도 다르다. 이런 아이들 모두에게 꼭 맞는 교육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가끔 이 책과 비슷한
유형의 책을 보면 이럴 때 이런 방법을 저럴 땐 저런 방법을 활용하라면서 매뉴얼처럼 되어 있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아서 좋다. 아이와 부모의
다양성을 인정하니 참 좋은 것 같다.
주변을 보면 사춘기아이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아이가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다.
예전 우리가 클 때와 지금의 아이들은 너무나 다르니까. 이 책은 그런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을 읽고 아이의 마음을 이해했으면 좋겠다.
사춘기 딸을 키우는 부모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