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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련의 작살 일단어 - 히라가나 몰라도 진짜 되는 왕초보 일본어
조혜련 지음, 이나가와 유우키 감수 / 로그인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올겨울 일본에서 한달간 체류할 계획이 생겼다. 그동안 일본어 공부는 늘 기초에서 제자리, 그러나 분명한 계획과 목표가 생기니 당장 공부에 가속도가 붙는다. 어느 정도 문법을 공부하니 단어 욕심이 생긴다. 그러던차에 만난 '혜룐' 상의 새로운 신간! 박살일본어는 저자와의 만남 행사에도 다녀왔던지라, 주저없이 작살일단어를 구입했다.
사실 박살일본어는 일본어 초급자가 공부하기에는 마땅하지 않은 책. 완전 구어체이고 생활 일본어인지라 아직 적당한 단계가 아닌 것. 일본어 수준이 좀더 올라간 후에 다시 보마, 생각하고 넣어두었다. 그럼 작살일단어는? 나와 같은 일본어 초급자에게 너무너무 좋다. 특히 일본어 독학자에게는 더더욱 좋다. 거의 독학과 다름없는 방식으로 공부하고 있는 나는 이 책으로 개인교사를 만난 느낌까지 든다.
일본어 단어의 미묘한 차이를 알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최대 장점. 이를테면, 자동차를 의미하는 '구르마'와 '지도샤' 가운데 더 많이 쓰이는 것은 구르마라는 혜룐 상의 설명이 반갑다. 우리나라는 지하철과 전철의 구분이 명확하게 쓰이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지카데츠'와 '덴샤'가 매우 분명하게 구분된다는 것. 바로 내가 원했던 일본어의 실제 쓰임새를 재미있고 풍부하게 다루고 있으니 어찌 반갑지 않으랴. 거기다 관련되는 어휘들을 정리해놓은 부분도 알차다.
그리고 너무너무 재미있다. 혜룐 상의 개인적인 에세이도 있고, 일본의 생활과 문화를 알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처음에는 너무 재미있어 그냥 쭉 읽었다. 두번째부터는 암기하면서 읽기. 단어와 함께 단어를 포함한 문장도 있어 함께 익히면 된다. 이 책은 일본어 한자를 거의 그대로 살리고 있어 한자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사무실 대신 '지무쇼'라고 자꾸만 읽어야 된다던 헤룐 상의 충고를 깊이 새기며, 일본행 전까지 열심히 보고 또 보련다. 혜룐 상, 작살일단어 2탄도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