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만드는 요정 미래그림책 81
시빌 폰 올페즈 지음, 지그린드 숀 스미스 그림, 노은정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기 전에 책 표지에서 글, 그림, 옮김을 꼭 읽어준다. 누가 이 책을 쓰고 그리고 번역했는지 알자는 것. 그런데 이 책은 그림이 아니라 ‘퀼트’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어 책장을 넘겨보니 그림이 다르다. 아, 그림이 아니라 퀼트로구나!

  천 조각들을 직접 꿰매어 이불이나 가방을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는 퀼트.  엄청나게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알고 있는 퀼트가 이 그림책의 배경으로 활용된 것이다. 자세히 보니 바느질이 맞다. 천 조각을 꿰맨 부분도 있고,  자수를 놓은 것도 있다. 예전에 퀼트 액자를 선물 받아 퀼트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 아이도 눈을 동그랗게 뜬다. 자세히 보더니 퀼트가 맞다며, 이걸 어떻게 만들었을까 얼마나 걸렸을까 궁금해한다. 책을 읽는 내내 이야기보다 퀼트에 더욱 관심을 보인다.

  봄을 맞아 분주하게 일을 하기 시작한 요정들. 시간이 흘러 겨울이 되자 겨울잠을 위하여 다시 땅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100여 년 전 독일에서 만들어진 ‘뿌리아이들 이야기’를 미국의 퀼트 예술가가 그림책으로 탄생시킨 것으로, 1년하고도 하루가 꼬박 걸렸다고 한다. 마지막 그림에서 숨은 그림찾기를 할 수 있도록 여러 질문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아쉽게도 그림이 작아서 찾기가 쉽지 않다.

  전체적으로 판형이 조금 더 컸더라면 퀼트에 더욱 주목할 수 있었을 것 같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다시 그림책을 찬찬히 살펴보다가, 드디어 알게 되었다! 각 장면은 따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퀼트 작품을 부분부분 나누어 보여주고 있었던 것. 이 사실을 엄마와 같이 발견한 아이는 신기하다며 책을 보고 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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