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울프 그림책 보물창고 43
제임스 럼포드 글.그림,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베오울프? 낯선 이름이다. 두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 아이들을 옆에 끼고 잠자리에서 이 책을 읽어주었다. ‘여러분이 이제껏 들어온 이야기들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라는 서두로 시작하기에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진다. 책을 읽어주는 엄마의 목소리도 그에 걸맞게 높낮이를 두면서 읽어갔다. 고대의 전사가 늪 속에 사는 괴물과 그 어미, 불을 뿜는 용과 싸우는 이야기가 드라마틱하게 전개된다.  

  이 책은 베오울프의 모험담을 그린 전반부와 베오울프의 죽음과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그린 후반부로 구성된다. 원작도 그렇다고. 앞부분에서 당연히 베오울프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조마조마한 마음이 덜했다면, 뒷부분에서는 베오울프의 싸움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가 때문에 더욱 흥미로웠다. 처음으로 싸움에 진 베오울프, 그리고 홀로 베오울프를 도와 용을 죽이는데 성공한 위글라프의 진정한 용기를 만날 수 있다. 비록 베오울프는 죽었지만 나라를 구할 수 있었고 후계자를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었던 것.

  사실 이 책의 표지 그림을 보고 아이가 읽지 않으려고 했다. 제목이 낯선데다가 그림이 약간 모호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고 나니 재미있다는 반응. 마지막에 나오는 역자의 배경 설명 부분도 흥미롭게 읽었다. 영국의 민족 서사시이면서도 배경이 왜 북유럽인지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어 역사의 이해에도 도움이 된다. 가장 오래된 영어 작품이라는 베오울프, 그림책으로 쉽게 만났으니 역자의 말대로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것은 몰라도 뿌듯한 마음은 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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