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언제와 하늘나무 5
낸 그레고리 지음, 임정원 옮김, 캐디 맥도날드 덴톤 그림 / 파란하늘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유치원에서 혼자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 아빠가 늦어도 한참을 늦는다. 시계 바늘은 4시에서 어느새 7시. 책을 함께 보는 우리 아이도 가슴을 졸인다. 나도 이런 경험이 있었지...

 

  유치원에서의 하루는 즐겁다. 온통 재미있는 것 투성이. 그러나 유치원엔 나쁜 것이 딱 하나 있다. 바로 아빠를 기다리는 것이다. 엄마가 아니고 왜 아빠인지, 날마다 이렇게 아이는 늦게까지 어른을 것인지, 데리러 오는 사람이 없어도 집에 데려다 주면 안 되는지...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내 아이 같은 아이이므로.

 

  아이는 아빠를 기다리면 온갖 상상을 한다. 그 하이라이트는 하늘을 날아 아빠를 달에다 놓고 온다는 상상. 그럼 아빠는 나와 똑같은 기분을 느끼게 될까?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건요, 겁나고 쓸쓸한 거에요’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의 입에서 나올법한 말로 생각되지는 않지만, 아이의 마음을 직설적으로 가장 잘 표현만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일부러 내 아이를 늦게 데리러 가는 부모가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일하는 부모로서는 가슴이 아팠다. 혹시나 내 아이가 그런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이의 불안한 마음을 잘 헤아리고, 그런 아이의 마음을 따뜻한 말과 행동으로 어루만져주는 어른이 필요할 것 같다.

 

  요즘 내 아이는 직장에서 퇴근하는 아빠를 기다리며 ‘아빠는 언제와’하고 묻는 경우가 많다. 일찍 들어오기로 약속한 아빠가 갑자기 일이 생겨 늦는다는 연락이 오면 불같이 화를 내다가 이내 풀 죽은 모습을 보인다. 이 책을 아빠에게 읽어주라고 해야겠다.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을 읽도록 말이다. 그리고 조금 덜 미안하도록 꼭 안아주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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