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열두 달 열린어린이 그림책 15
존 업다이크 지음, 트리나 샤르트 하이만 그림, 장경렬 옮김 / 열린어린이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1월부터 12월까지, 각 달의 그림과 설명이 있는 그림책이다. 달에 대한 설명은 시처럼 서술되어 있고, 그림은 한 장 가득, 그리고 시와 함께 작은 그림으로 소개된다. 자극적이거나 강렬한 느낌과는 거리가 먼, 차분하고 조용한 느낌이 드는 편안한 책이다. 


  이 책은 한번에 주르륵 넘겨 볼 책이 아니다. 책 표지를 쓱 보더니 아이는 안 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다. 재미없을 것 같다는 반응이다. 재미있는 이야기 그림책도, 호기심을 일으키는 지식 그림책도 아니라는 것을 대번에 파악했으므로. 그래, 읽지 않아도 돼. 그 대신 매 달의 1일에 이 책을 보자꾸나. 9월 1일에는 9월 부분을 보고, 10월 1일에는 10월 부분을 보고~


  아쉬운 점은 이 책의 배경이 미국적이라는 점이다. 미국 작가가 쓴 [어린이의 열두 달]은 어쩔 수 없이 우리의 상황과는 잘 맞지 않는 부분이 눈에 띈다. 6월에 끝나는 학교, 9월에 시작하는 새로운 학년, 10월에 있는 할로윈 축제... 자연의 풍경도 우리와는 살짝 다른 느낌을 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미국은 이런 거야, 라고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어린이의 열두 달]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언뜻 해 보았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에게 이 달에 대한 짤막한 시를 써보게 하거나 그림을 그리게 할 수도 있겠다. 잘 하면 1년 프로젝트가 되겠네.    

 

  다가오는 9월의 한 부분을 올려본다. 이 부분은 절대 공감했다.

 

  잔잔한 바람에서 
  사과 맛이 나요. 
  사방이 온통 
  향긋한 냄새들로 가득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