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 고독 속에 피워낸 노란 해바라기 위대한 예술가의 생애 3
엔리카 크리스피노 지음, 정지윤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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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얼마 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모네 전을 감상한 후 마주치게 된 공지문을 보고 무척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다음 전시회는 빈센트 반 고흐 전. 누구나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을까. 많은 이들에게 인간적인 친근감과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화가, 반 고흐.

  미술에 문외한이나 다름없는 나로서는 반 고흐에 대해서 몇가지 단편적인 정보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평생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는 화가가 되지 못했고, 고갱과의 다툼 끝에 귀를 잘랐으며, 정신병원에서 끝내 자살하여 생을 마감한... 그러한 지식들은 그의 작품을 볼 때마다 생각이 나기도 했다. 불우한 사람이 그린 너무나도 밝고 아름다운 그림. 불안정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그림은 화가의 이력을 떠올리며 당연하다고 생각했으니, 어쩌면 너무나도 고정관념을 가지고 그를 보았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고흐의 생애와 작품을 차근히 설명해준다. 네덜란드의 유서 깊은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형의 죽음으로 형의 이름을 얻게 되어 ‘뒤바뀐 탄생’이라는 콤플렉스를 가진 고흐. 평생 부모와 불화를 겪었고, 동생 테오의 지원으로 뒤늦게 화가의 길에 나서게 된다. 동생과 교환한 서신으로 그의 생애를 가깝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후세에게 큰 선물이라고 할 수 있으니, 동생과 동거하여 서신을 남기지 않은 2년간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는 것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동생의 경제적 지원으로 화가의 길을 걸을 수 있었으나 열등감은 깊어졌고, 동생 2명이 자살하거나 정신병을 앓은 가계의 내력은 그에 대한 이해를 높여준다. 고흐가 스스로 귓불을 잘랐다는 사건에 이 책의 저자는 다른 정황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도 함께 소개하고 있는데, 고흐는 언제나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대목에서 왠지 가슴이 아팠다. 예술가의 천재성 뒤에는 이렇게 인간적으로 힘겨운 삶이 함께 동반되어야만 하는 것인지.     


  이 책을 통해 고흐의 널리 알려진 작품 외에도 눈길을 끄는 많은 작품들을 보게 된 것도 수확이다. 해바라기 연작 외에도 다양한 연작들과 다양한 인물화, 풍경화를 만날 수 있으며, 화풍의 변화도 느낄 수 있다. 가을의 고흐 전이 더욱 기다려진다. 고흐를 만나러 가기 전, 이 책을 다시 찬찬히 읽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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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스런kiss 2007-08-25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고흐...불우했던 그의 삶이지만 작품들이 평화롭기도, 아름답기도 해서 더욱 그 매력이 발하는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도 이쪽세계엔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빈센트반고흐..정말 좋아하는 예술가 입니당. 잘 읽고 갑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