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고물 자전거
이기원 지음 / 지상사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남편이 절친한 후배의 보증을 서는 것을 착한 아내는 기꺼이 찬성해주었다. 그러나 후배의 사업은 부도가 났고, 결국 보증 때문에 전 재산을 날리고 이사를 하게 된다. 상심하는 남편 앞에서 아내는 자전거 타는 법 좀 가르쳐 달라고 한다. “우유 배달하면 수입이 괜찮데요” 아내의 말에 남편은 자존심이 상하지만, 아내의 진심을 모를리 없다. 그리하여 아내의 고물 자전거는 희망을 가득 싣고 동네를 누비게 된다.


  “씁쓸한 이야기지만 희망을 말한다.” 이 말대로 이 책에는 힘들고 어려운 이웃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정년이 없는 재활용 공장장, 부름을 기다리는 대기소의 사나이들, 오토바이 집배원, 구두 수선공...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위치에서 묵묵히, 그리고 잔잔한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투박한 편집만큼이나 투박한 이웃들의 삶의 모습에 울고 웃는다. 그래도 희망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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