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아주 특별한 여행 - 물구나무 그림책 047 파랑새 그림책 47
아구스틴 코모토 지음, 송병선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책 표지에 푸른색 하늘과 멋진 범선이 보이고, 얼굴이 아주 작은 선원 복장의 젊은 남자가 어딘가를 보면서 서있다. 표지를 열어보니 먹음직스러운 과일들의 실제 사진이 나를 반기고 있다. 오호, 첫 인상이 좋다.

이제 호호백발이 된 할아버지, 어린 손주를 무릎에 앉히고 그 옛날 "라 셀레스테호"를 타고 온 세상을 돌아다니던 시절의 이야기를 해주신다. 그 매개체가 바로 씨앗. 할아버지가 뱃사람이던 젊은 시절, 세계를 다니면서 모았던 씨앗들이 손주에게 또 다른 세계 여행의 열쇠가 되어 준다.

누구에게나 간직하고 싶은 자신만의 특별한 보물이 있지 않은가? 그것이 할아버지에게는 씨앗이라는 점, 그리고 씨앗을 통해 추억을 평생토록 간직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우리 아이도 눈을 반짝거리며 할아버지의 여행에 귀를 기울인다. 또 관련되는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만약 세계 여행을 다니게 되면 무엇을 간직하고 싶으니? 이유는 뭘까? 어디를 제일 가고 싶니?

다소 복잡하고 이해하기 쉽지 않은 에피소드들도 눈에 띄지만, 마지막 결말은 저절로 입에 미소가 번지게 한다. 땅보다도 우주보다도 더 크게 자라나는 나무. 씨앗은 아이의 꿈 속에서 벌써 저만큼 자란 것일까? 표지의 마지막에도 어김없이 나를 반기는 과일 사진. 할아버지가 여행 중에 수집했다는 씨앗들이 자꾸만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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